이준기 주연의 KBS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첫 방송을 마쳤다. ⓒ K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새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가 화려한 스케일을 선보이며 시작을 알린 가운데, 주연 배우 이준기 역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조선 총잡이'는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시대의 영웅 총잡이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액션로맨스 드라마다. 지난 2011년 '공주의 남자'로 큰 인기를 끈 김정민 PD의 신작으로, 2007년 MBC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준기와 남상미의 재회작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준기는 극 속에서 가슴에 칼을 품은 총잡이이자 조선 제일 검의 아들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가던 청년 무사 박윤강을 연기한다. 사랑하는 이들이 신식총의 위력 앞에 허망하게 죽자, 복수를 위해 눈물 속에서 칼을 버리고 총을 잡는다.
25일 방송된 첫 회에서는 이준기와 남상미의 첫 만남을 비롯해 주변인들의 등장과, 이준기가 총잡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그려졌다.
영화 '왕의 남자'(2005)를 시작으로 드라마 '일지매'(2008), '아랑사또전'(2012) 등 출연하는 사극마다 호평 받아왔던 이준기는 '조선총잡이'에서도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진지함과 능청스러움 등 자유자재로 극과 극을 오가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기방을 드나드는 한량의 삶을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는 아버지 박진한(최재성 분)에게는 무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총잡이를 꼭 잡아내겠다는 결연한 표정과 의지에서는 앞으로 조선 최고의 총잡이로 성장할 그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칼과 함께 하는 화려한 액션 역시 눈에 띄었다.
또 선비 변장을 한 채 저자거리에 나선 정수인(남상미)과 마주치고, 그를 총잡이의 끄나풀로 오인하며 맞서는 모습에서는 묘한 로맨스의 기류를 흘리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했다.
'또 히어로물 출연이다'라는 우려는 눈 녹듯이 사라졌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준기는 "'조선총잡이'는 기존의 히어로 물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이왕이면 '이준기가 하는 히어로 물'이 아니라 '이준기'라는 장르로 평가받고 싶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준기의 연기뿐만 아니라 부여, 문경, 하동, 마산, 속초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돌며 만들어낸 영상미 또한 브라운관을 꽉 채웠다. 여기에 최재성, 유오성, 최종원, 이민우, 안석환, 강성진 등 쟁쟁한 출연진들 역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준기는 "히어로 물을 통해 억눌리거나 힘든 점이 있는 분들에게 통쾌한 한방과 위로, 카타르시스를 주고 싶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자신의 강점이 가장 돋보일 수 있는 '히어로 물'로 다시 돌아온 이준기가 '조선총잡이'를 통해 수목극의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회 긴 여정의 첫 발을 뗀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조선총잡이' 2회는 2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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