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엠블랙의 남미 페루 공연이 무산됐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그룹 엠블랙의 지오가 14일 트위터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너무 화난다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될만큼"이라며 분노에 찬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지오는 "이 곳(페루)에서의 수많은 일들 누가 알아줄까.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이 공연에 우리는 어떻게 오게된 걸까 어떤 생각으로 어떤 목적으로? 가수활동을 하면서 가장 수치스럽고 비참하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페루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위터와 팬 사이트 등에 올라온 글을 통해 종합하면 사정은 이렇다. 엠블랙은 페루 현지 프로모터를 통해 13일(현지 시간) 오후 8시 Coliseo Eduardo Dibos de San Borja에서 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연 당일 낮 갑자기 공연장이 위치한 San Borja 구청으로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
구청 측은 9천명이 넘는 관객수에 비해 안전 요원이나 의료진 등 응급상황에 대한 준비가 미비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공연은 결국 무산됐고 엠블랙은 귀국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 취소 사태는 엠블랙의 페루 공연을 담당한 현지 프로모터가 공연 안전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늦게 제출하는 바람에 일어난 것으로 전해져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팬들에 따르면 허가 신청서는 공연 일주일 전에 제출해야 하나 4일전에야 제출했다는 것이다.
한편 현지 프로모터 측은 SNS를 통해 "페루 공연의 취소에 대해서 사과한다. 2015년 1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엠블랙 남미 투어를 계획 중이다. 페루에 다시 엠블랙을 데려 오겠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허가 신청서를 늦게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를 접한 엠블랙 지오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프로모터의 사과문을 보고 몇 글자 씁니다. 기자회견에 대한 논의는 단 한번도 없었으며 최종적으로 새롭게 제시한 공연날짜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공연을 하겠다고 했으나 일요일까지도 허가는 미지수였습니다. 페루 공연에 오신 모든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엠블랙은 9일 멕시코, 11일 칠레 공연에 이어 페루에서 남미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엠블랙은 페루 공연을 위해 12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엠블랙은 멕시코 언론 '엘 유니버살'이 선정한 '2013년을 빛낸 올해의 뮤지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남미에서 대표 K팝 그룹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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