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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투더스카이, 결국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 (인터뷰)

기사입력 2014.06.11 08:00 / 기사수정 2014.06.11 07:33

정희서 기자
R&B두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길었던 공백을 깨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 에이치투미디어
R&B두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길었던 공백을 깨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 에이치투미디어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10대 꽃미남 R&B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이제 30대 중반의 보컬리스트가 됐다.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이들은 각자의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잠시 우리 곁을 떠났다. 5년 만에 돌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더욱 두터운 우정과 명확해진 음악 색깔을 보였다. 이제는 팬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플라이투더스카이'라는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9일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는 '이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무대 위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하는 두 사람은 한때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수차례 불화설을 언급해왔기에 어쩌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음악은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완전체를 향한 팬들의 갈증이 커지던 가운데 돌연 컴백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9년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디세니엄' 발표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군생활을 하면서 '플라이투더스카이 언제 나오나요?'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이렇게 지극한 평범한 분들도 저희를 많이 기다려주시는 구나. 너무 잊고 지냈구나 깨달았죠"(환희)

대중은 '컴백'보다는 '재결합'이라는 시선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재결합이라고 하기엔 해체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앨범 작업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이 맞았다고 전했다.

"어느 날 스케줄이 끝나고 기분이 울적해 'Close to you'를 들으면서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환희가 문자로 '우리 옛날 노래 듣고 있는데 그때 생각 난다'라고 연락이 왔었고 알고 보니 같은 노래를 듣고 있었던 거에요. 같은 노래, 같은 느낌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먼저 말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냥 아주 자연스럽게 이뤄진 거 같아요" (브라이언)

환희는 "브라이언과 지금 사이가 정말 좋아요. 아직도 안 좋게 보시는 거 같아 관계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이제는 서로 싫어하는 것들을 피해서 안하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양보와 배려를 하게 됐어요. 그 당시에는 브라이언이 나를 생각해 주는 것들이 싫었는데 이제는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두 사람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속 시원히 대답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일보다는 재밌게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 에이치투미디어


▲ 플투스, 1999년생 아이돌과 현존하다

하나로 합쳐진 두 사람의 마음은 '플투스만의 음악'이라는 한 곳을 향했다. 이번 앨범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내놓은 작품임과 동시에 데뷔 15주년 앨범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가요계 분위기에서 5년이라는 공백은 컸다. 두 사람은 "자신감은커녕 정말 소심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웰메이드 앨범을 위해 곡부터 믹싱, 코러스, 편곡까지 수정의 수정을 거듭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단숨에 음원차트를 올킬한 것도 모자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KBS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환희는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아요. 워낙 오랜만이다보니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계속 확인했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에게 음원 올킬 비결을 물었더니 '대중의 갈증을 해소한 음악'을 꼽았다. 브라이언은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했던 저희 둘의 목소리가 한 노래에 나왔잖아요. 아이돌 댄스 음악 사이에 노래 나오니깐 신선한 느낌도 들었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아이돌 시장이 점령해버린 현 가요계에서 두 사람은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음악 방송프로그램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오전 7시에 사전녹화를 하고, 대기실을 가도 데뷔년도에 태어난 까마득한 후배들이 가득하다.

"조카들과 같이 일하는 느낌이에요. 어려울법도 한데 아이돌 가수들이 오히려 더 반갑게 인사해주더라고요. 1위를 했을 때는 빅스,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한테서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이놈들(?)이 왜케 문자를 보내지'라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농담이고 정말 고마웠어요(웃음)"(브라이언)

"에너지를 받으면서 일할 수 있어요. 특히 악동뮤지션은 저희가 데뷔할 때 태어났더라고요. 깜짝 놀라면서도 저희가 이렇게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감동했어요"(환희)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앞으로 오래도록 팬들 곁에 남아있겠다고 다짐했다. ⓒ 에이치투미디어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앞으로 오래도록 팬들 곁에 남아있겠다고 다짐했다. ⓒ 에이치투미디어


▲ "사랑, 결혼보다 아직은 '플투스'"

누구보다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컴백을 기다렸던 팬들은 기쁨도 잠시 두 사람의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환희는 "이번에 잠시 활동하고 들어가는 게 아니에요.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낸 만큼 많은 곳에서 노래를 들려드리도록 해요. 다음 앨범 계획까지는 아직 없어요"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밝혔다. 이 때 브라이언이 "또 5년 쉬고?"라고 농담을 던지자 환희는 "그럼 그때는 아무도 안받아줘"라고 시크하게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30대 초중반, 연애과 결혼을 생각할 나이지만 아직까지 둘다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아직도 해야할 게 많아요."(브라이언) "컴백한지 얼마 안되서 둘 다 여유가 없어요. 사랑에 올인하지 못하는데 이해해줄 여자분은 없을 거 같아요" (환희)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앞으로 함께 해나갈 플투스만의 음악을 언급했다. 둘이 함께 했을 때 그림이 가장 좋았다는 말이야말로 두 사람이 다시금 손잡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플투스 음악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날씨가 덥지만 슬픈 노래를 부른 것은 팬분들이 좋아하고 기대하는 음악 장르를 충족하기 위해서죠. 갑자기 댄스음악을 한다면 굳이 저희가 아닌 아이돌 무대를 보지 않으실까요? 저희가 춤을 못 춘다는 게 아니라 …아이돌이라면 저희도 해봤어요!"(환희) "아이돌 해봤다는 말, 왠지 우리가 나이 많이 든 거 같잖아!" (브라이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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