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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베이스] 481분 무득점, 알제리는 골에 굶주려 있다

기사입력 2014.06.07 15:00 / 기사수정 2014.06.07 15:05

김형민 기자
알제리는 월드컵 사상 최장시간 무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위기에 놓여 있다. ⓒ 알제리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알제리는 월드컵 사상 최장시간 무득점 기록을 갈아치울 위기에 놓여 있다. ⓒ 알제리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⑥ 월드컵 최장시간 무득점 위기에 빠진 알제리

막강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알제리,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알제리는 골에 굶주려 있다. 481분동안 무득점의 고리는 이어지고 있다.

1982년 서독을 꺾고 파란을 일으켰던 알제리의 화력은 이제 없다. 새로운 세대와 달라진 공격진으로 재무장한 알제리는 브라질에서 옛 영광 재현은 물론, 그동안의 오명을 씻고자 한다.

당장 벨기에전부터가 문제다. 첫 경기에서부터 골맛을 보지 못한다면 무득점의 징크스는 그대로 한국과의 2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들에게는 꺼림칙한 징크스지만 우리에게는 반가운 서비스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남에게는 징크스, 나에게는 서비스

알제리의 징크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브라질 대회는 알제리에게 4번째 월드컵이다. 1982년, 1986년, 그리고 지난 2010년 본선 무대를 밟았던 알제리는 481분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단 한 번도 골망을 가르지 못한 채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경기수로 따지자면 5경기동안 득점이 없다. 1986년 이후 골맛을 잊어버렸다. 당장 벨기에와의 조별리그에서 골망을 가르지 못하면 월드컵 신기록을 세우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지금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6경기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한 팀은 없었다.

'분'으로 따지면 벨기에전에서 알제리는 전반 36분안에 한 골이라도 넣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최장시간 무득점 기록은 볼리비아가 세운 것으로 517분이 그것이다. 알제리의 득점포가 36분동안 감감 무소식일 경우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룸과 동시에 이후 1초가 더해질 때마다 새로운 기록이 작성된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벨기에전 1분, 1초가 지날수록 알제리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면서 스스로 무너질 공산도 크다.

우리에게도 나름대로의 희소식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친 알제리의 약점을 파고드는 그라운드 안팎의 전술이 좋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평가전들에서 좋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알제리의 봉쇄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변하지 않는 숙제다.


할리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은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할리호지치 알제리 대표팀 감독은 16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벨기에와의 1차전, 선제골은 필수

월드컵을 앞두고 알제리는 모의고사에 집중한다. 최대한 많은 평가전을 통해 대회 실전 감각을 키우겠다는 의중이다. 최근 벌인 두 번의 평가전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화려한 공격력이 눈길을 끌었다.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1 완승을 거뒀고 루마니아를 맞아서도 2골을 기록해 2-1 승리를 장식했다.

2경기 5골을 기록한 공격진의 발 끝은 징크스 탈출의 조짐을 충분히 보였다. 또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도 월드컵 골맛을 보기 위한 열쇠로 풀이된다.

알제리는 야신 브라히미(그라나다), 힐랄 수다니(디나모 자그레브) 등 화려한 테크니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기반으로 한 공격편대는 최근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이와 함께 2선에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 나빌 벤탈렙(토트넘), 사피르 타이데르(인터밀란) 등이 기용되는 날에는 알제리표 '닥공' 모드를 내세운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공격조합을 시험 가동해 알제리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현재의 목표지점은 벨기에의 골문이다. H조 최강자로 꼽히는 벨기에전에서 승점을 딴다면 16강 진출은 더욱 수월해지리라는 것이 알제리의 생각이다.

목표를 위해서 선제골은 필수다. 월드컵에서 득점 감각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이른 시간 득점포 가동이 절실해 보인다. 과연 알제리가 화끈한 공격력으로 무득점 징크스를 벨기에를 상대로 날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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