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투수들의 무덤' 앞에서도 류현진(27·LA 다저스)은 담대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 2013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에 첫 선을 보였다.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1m의 고지대로 공기저항이 적어 타구가 멀리 나가는 특징 때문에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불렸다. 지난해 6월과 9월 2차례 쿠어스필드에 등판할 기회가 있었지만, 각각 부상과 로테이션 조정으로 불발됐었다.
더욱이 최근 류현진의 페이스가 좋았기 때문에 다소 낯선 쿠어스필드 등판이 우려됐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은 24일만인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후 3연승을 기록중이었다. 특히 신시내티를 상대로 7이닝동안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한층 무르익은 피칭을 펼쳤다. 또 복귀 이후 홈 첫승, 4일 휴식 후 등판 등 몇가지 '징크스'들을 물리쳐냈다.
또 올해 유독 원정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쿠어스필드 등판 전까지 원정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56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애리조나(5이닝), 샌디에이고(7이닝), 애리조나(7이닝), 샌프란시스코(7이닝), 뉴욕메츠(5이닝)를 상대로 원정 26이닝 무실점 행진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걱정이 기우였다. 류현진은 투구수 100개가 가까워진 6회말 솔로 홈런 1개와 2루타, 3루타를 허용했으나 2실점에 그쳤다. 결국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이 '투수들의 무덤'을 이겨낸 것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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