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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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꼴찌' LG가 웃는 또 다른 이유 '채은성'

기사입력 2014.06.01 07:35 / 기사수정 2014.06.01 01:51

신원철 기자
LG 채은성이 1군 등록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있다. 채은성이 1군에 올라온 뒤 LG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LG 채은성이 1군 등록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고 있다. 채은성이 1군에 올라온 뒤 LG는 탈꼴찌에 성공했다 ⓒ LG 트윈스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가 탈꼴찌에 성공했다. 기뻐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신예 채은성의 발견이다.

LG 트윈스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LG는 한화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경기에서는 오지환과 정의윤이 홈런을 터트린 가운데 하위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줬다. 7번타자 1루수로 출전한 채은성도 그 가운데 하나다. 3타수 3안타로 시즌 타율 5할을 만들었다.

채은성은 경기가 끝난 뒤 "평소랑 똑같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자신있게 하자는 생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2군 경기와 같다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간다. 계속 선발 출전하니까 마음도 편하다"는 말도 했다. LG 양상문 감독이 칭찬한 그의 침착함은 이런 마음가짐에서도 나타났다.

단순히 '잘 쳐서' 기대를 받는 선수가 아니다. 1군 투수를 상대로도 흔들림 없이 자기 타격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5경기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경우는 단 한 차례뿐. 2군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변화구 대처에도 능숙한 편이다. 타석당 삼진 비율은 5.6%로. 1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3번째로 낮은 기록. 

채은성은 "1군 투수들은 공 끝도 좋고, 야간 경기라서 어려운 점은 있다"며 1군 적응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면서도 "맞추는데는 자신이 있다. 2스트라이크까지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선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컨택트 위주로 타격한다"며 삼진을 적게 당하는 이유를 침착하게 설명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을 경기력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그의 장래성을 더욱 빛나게 한다.  

숙제도 있다. 당장 내세울 만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하지만 우익수(29일 삼성전)로도, 1루수(31일 넥센전)로도 나왔다. 그는 '1루수와 외야수 중에 어디가 더 편한가'라는 질문에 "2군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었다. 외야가 더 편하다.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경기 후에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적응하는 단계다"라고 대답했다.

양 감독은 취임 이후 "LG는 기본적으로 전력을 갖춘 팀"이라며 큰 폭의 선수단 변동은 없을 것이라 예고했다. 하지만 기존 선수층이 오랜 기간 유지된 점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변화는 분명히 필요했다. 채은성의 등장은 '다음 세대의 LG'를 위한 신호탄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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