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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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전까지 3주, 홍명보호 고칠 점이 너무 많다

기사입력 2014.05.29 08:08

조용운 기자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 대한민국과 튀니지와의 경기, 대한민국이 튀니지에게 아쉽게 0-1로 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 대한민국과 튀니지와의 경기, 대한민국이 튀니지에게 아쉽게 0-1로 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희망을 안기겠다던 슬로건과 달리 한숨만 나오는 경기력이었다. 러시아전까지 3주 앞둔 팀이라기엔 완성도가 너무 떨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월드컵으로 떠나기 전 화끈한 축제를 준비했던 대표팀과 57,112명의 관중들은 믿기지 않는 패배에 머쓱해했다.

아직 평가전이기에 낙담하기 이르다지만 분명 홍명보호의 전체적인 면은 월드컵을 고작 3주 앞둔 팀이 맞나 싶을 만큼 어수선했다.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대표팀은 경기 후 일제히 "100%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종명단이 발표된 시점에서 많은 선수의 부상이 있었고 몇몇 선수들은 소속팀 경기에서 뛰지 못하기도 했다. 여기에 윤석영은 소속팀과 차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난주에야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이 변명이 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현 상황을 알면서도 이들을 선택했다. 최종명단 발표 자리에서 "본격적인 훈련은 21일이 될 것이다. 21일부터 전 선수들이 비슷한 컨디션에서 훈련을 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이 어긋나면서 선수들의 몸상태가 널을 뛰었다해도 일찍 합류했던 선수들의 몸상태도 아직 올라온 모습이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갖춰있지 않자 대표팀은 압박과 활동량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

선수들이 뛰지 못해선지 공격 전술은 단조로웠다. 볼 점유율은 올렸지만 정작 패스가 주로 돈 지역은 상대 위험지역이 아니었다. 뒤에서 돌리다가 상대 진영으로 향하는 패스는 어김없이 롱패스거나 측면 크로스였다. 3백을 쓰는 팀을 상대해보지 못해선지 대표팀은 공격 작업에서 어수선했고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는 여전히 문제다. 홍명보호 초기 가장 큰 점수를 받았던 부분은 수비다. 선수 시절 명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수비라인은 빠르게 안정감을 잡았다. 청소년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김영권과 홍정호의 중앙 수비라인은 그중 단연 으뜸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럽 강호들을 상대하면서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그리스전은 수비진이 여러 차례 상대 공격수들을 놓쳐 위기를 자초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홍정호가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좌우 풀백은 측면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번번이 공간을 노출했다. 실점 장면은 중원과 수비진이 한 명의 공격수를 막지 못해 홍해 갈라지듯 기회를 내줬다.

앞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부임 초기 압박을 강조하며 '한국형 축구'를 내세웠던 홍명보 감독의 주장과 달리 이날 박주영과 구자철은 1선부터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 이들이 설렁 뛰면서 부담은 오로지 밑에 선수들의 몫이었고 공격권을 상대 진영에서 뺏지 못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튀니지전 패배가 좋은 교훈이 됐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러시아전까지 앞으로 20일 남았다. 튀니지전 교훈을 똑바로 실행하기엔 분명 많지 않은 시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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