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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은 EPL스타일, '앳킨슨 효과'는 어땠나

기사입력 2014.05.29 07:19 / 기사수정 2014.05.29 16:54

김형민 기자
마틴 앳킨슨 주심이 이날 튀니지전을 관장해 실전과 유사한 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엑스포츠뉴스DB
마틴 앳킨슨 주심이 이날 튀니지전을 관장해 실전과 유사한 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홍명보호가 튀니지에 아쉽게 패했다. 승부의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했던 한 판. 판정도 중요한 대목이었다. 특별히 초대된 프리미어리그 출신 심판진 3인방을 통해 대표팀은 실전에 있을 변수에 대비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국내에서 벌이는 마지막 평가전으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했던 이 날, 기분 좋은 승리를 노렸던 한국은 또 다른 숙제를 남기며 브라질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이번 튀니지전에서 나온 과제들을 정리해 홍명보호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전력의 완성도를 100%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날 대표팀은 특별한 손님을 맞이했다. 바로 프리미어리그 출신 심판진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틴 앳킨슨(Martin ATKINSON) 등 총 3명의 심판을 초대해 튀니지전을 관장하게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판정에 대한 내성을 기르기 위한 조치였다. 협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둔 남자대표팀이 타 대륙 심판의 판정성향을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영국축구협회의 추천을 받아 이와 같이 추진했다.

상대에 맞게 유럽 출신의 심판이 휘슬을 잡았다. 본래 월드컵 본선에서 심판 배정은 양 팀의 대륙을 감안하게 돼 있다. 즉 튀니지를 가상의 알제리전으로 생각했을 때 한국은 아시아, 튀니지 혹은 알제리가 아프리카 팀이므로 심판은 유럽 출신으로 배정되는 원리다. 실제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 역시 유럽인이 심판을 맡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앳킨슨 주심의 휘슬은 홍명보에게도 중요했다. 이날 세트피스 수비를 점검하는 데 판정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동시에 퇴장 등 돌발 변수도 빼놓을 수 없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그동안 문제가 됐던 세트피스 수비,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의 대처 등을 점검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앳킨슨 주심은 나름의 기준을 적용했다. 거친 몸싸움과 태클에 대해 웬만하면 불었다. 전반 초반은 튀니지에 파울이 집중됐다. 한국이 점유율을 탈취하면서 튀니지 수비진의 파울이 잇달았다. 전반 4분과 5분 사이에는 이용과 이청용, 오른쪽 공격라인이 침투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의 걸려 넘어져 프리킥이 주어지기도 했다.

후반전에는 한국의 파울도 차츰 늘었다. 중원 싸움에 불이 붙은 결과였다. 기성용, 한국영 등의 과감한 태클이 이어지면서 앳킨슨 주심의 휘슬도 바빠졌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파울은 총 32개가 나왔다. 한국이 12개, 튀니지가 20개를 범했다. 경고는 한국에 2개가 주어졌는데 이근호, 기성용이 받았다.

특히 미드필더진은 경고 관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본선 무대에서 가장 경고가 많이 나올 지역으로 중원이 손꼽힌다. 기성용, 한국영 등이 시기 적절한 태클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어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효과적인 파울과 경고 관리로 돌발 변수에 대비하는 영리함을 발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튀니지전은 또 다른 본보기가 됐다.


수비라인이 경고 한 장 받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또한 우리가 파울과 프리킥을 얻었을 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결정력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도 혼자서만 3개의 프리킥을 얻어낸 이청용 등 공격 2선의 센스 있는 움직임가 개인기는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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