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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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남' 박병호 홈런, 영양가도 만점이네

기사입력 2014.05.28 07:00 / 기사수정 2014.05.28 01:54

나유리 기자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벌써 19호.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가 무섭게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가 때려낸 홈런은 영양가도 만점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146타수 45안타 타율 3할8리를 기록 중이다. 45개의 안타 중 홈런이 19개다. 어느덧 경쟁 선수들과의 격차가 7개 이상까지 벌어졌다. 나성범(NC)이 홈런 부문 2위에 랭크돼 있지만 12개로 박병호보다 7개 뒤져있고 박석민(삼성), 최형우(삼성), 칸투(두산) 등이 11개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박병호는 4월에 6개, 5월에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목동구장 옆 도로에 떨어진 장외 홈런을 비롯해 구장 가장 깊숙한 곳인 그린몬스터를 맞추는 등 평균 비거리 부문에서도 압도적이다. 박병호는 유난히 홈런 손맛을 많이 본 팀인 KIA(5개)를 비롯해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을 상대로 고루 홈런을 때려내며 '라이온킹' 이승엽(삼성)의 아성에 조금씩 근접해지고 있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 19개 중 13개가 솔로 홈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더 편하게 자신의 스윙을 할 수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실제로 박병호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3할6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는 2할4푼2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록 1점일지라도 박병호의 홈런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숫자 그 이상이었다. 매번 적시적소에 등장해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지난달 10일 KIA전에서는 넥센이 1-0으로 1점차 불안한 리드를 쥐고 있던 8회말에 솔로포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고, 지난 1일 두산전에서는 0-0의 균형을 깨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지난 8일 NC전 역시 0-1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이루는 솔로포를, 9일 LG전에서는 역전승의 발판이 되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20일 한화전에서는 선취점과 쐐기점을 모두 자신의 홈런으로 장식하며 '원맨쇼'를 펼치기도 했다.

27일 홈에서 치른 SK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은 계속됐다. 이날 경기전까지 넥센은 5연패에 빠져있었지만, 박병호의 홈런 2방에 단숨에 '혈색'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SK 선발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주인공이 됐다.

경기가 끝난후 박병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자신의 홈런보다도 팀의 연패를 끊는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에 더 만족하는듯 했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과 견주자 박병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정말 대답하기 조심스러운게 홈런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두 타석 다 볼을 건드려 홈런을 쳤다. 비록 스트라이크가 아니었지만 둘 다 볼끝에 힘이 없었다. 첫번째 홈런은 카운트 잡으려고 들어오는 커브가 맞아 떨어졌고, 두번째 홈런은 희생플라이를 치려고 했는데 체인지업의 힘이 떨어져 잘 걸렸던 것 같다"며 생생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여전히 고민은 있다. 1할대(0.182) 득점권 타율 이야기를 꺼내자 "그러니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그는 "그저 득점권 찬스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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