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 박' 박지성이 마지막까지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창원,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김형민 기자] 역시 '캡틴 박'이었다. 박지성은 자신의 고별무대에서 변함없는 맏형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박지성은 24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마지막으로 52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PSV아인트호벤은 경남FC에 3-2 역전승했다.
PSV의 코리안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박지성에게 고별 무대였다. 지난 14일 은퇴를 공식 선언한 뒤 22일 수원 삼성과의 친선경기에 나섰던 박지성에게 24일 경남전은 클럽팀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선수생활의 마침표였다.
박지성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친선경기였음에도 대충은 없었다. 박지성은 경기내내 마치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듯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맏형' 역할은 두드러졌다. 조용한 리더십이 마지막 순간까지 발휘됐다. 이미 박지성에게는 대표팀 시절 보여준 '캡틴 박'의 후광이 있다. 이 과정에서 보인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은 박지성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번 경남전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PSV 중원의 한가운데에 선 박지성은 젊은 PSV에서 맏형으로 제 몫을 다했다. 수비진 바로 앞에 선 박지성은 패스 연결 방향을 직접 손으로 가리키며 공격 방향을 직접 잡았다. 이어 수비시에는 동료들의 위치를 정확히 지정해주면서 탄탄한 수비 구축에 힘썼다.
전반 17분에는 교체 투입된 알렉산더 볼예비치가 몸싸움 끝에 넘어지자 일어나라는 제스처를 통해 빠른 경기 진행을 돕기도 했다. 후방에서 아우들의 공격을 지원사격하던 박지성은 후반 7분 파르세드 누어와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는 박지성을 향해 경기장에 모인 1만 여 관중들은 아낌 없는 기립박수로 영웅의 퇴장을 기렸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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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