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오재원의 날이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이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재원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오재원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앤드류 앨버스를 상대로 시원한 솔로포를 때렸다. 승부를 뒤집는 결정타도 때렸다. 4-5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바뀐투수 윤근영과 마주한 오재원은 1루수 김태균 옆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때렸다. 그 사이 누상을 꽉꽉 채웠던 주자들이 홈으로 내달렸고, 상대 허술한 중계 플레이를 틈타 타자 오재원까지 홈을 밟았다.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 달성까지 3루타 1개만 남겨둔 오재원. 기어코 물오른 타격감과 빠른 발을 활용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오재원은 8회말 황재규의 3구를 타격,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다. 1루를 돌아 2루에 도달한 오재원은 멈추지 않고 3루까지 내달린 후 환호했다. 올시즌 1호,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 달성 순간이다. 이는 지난해 7월4일 목동 넥센-LG전에서 LG 이병규가 달성한 이후 처음. 또 두산에서는 1992년 임형석, 2009년 이종욱에 이어 3번째 나온 기록이다.
오재원은 “6회 2루타 때 동료들이 ‘왜 3루까지 안 뛰었냐’고 하더라. 그때 3루타 1개를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는 줄 알게 됐다”면서 “마지막 타석에서 한 번 노려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의식하다 보니 스윙이 커지더라. 1B1S에서 한 가운데 직구를 놓쳐 ‘끝났다’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이어 “운이 좋았다”던 오재원은 “이후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3루를 밟자마자 다리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3루로 향할 때 벅찼다”고 대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두산은 오재원의 활약을 앞세워 11-5로 한화를 울렸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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