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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현, '스타예술가'를 꿈꾸는 21세기 김광석 (인터뷰)

기사입력 2014.05.11 00:09 / 기사수정 2014.05.11 21:45

정희서 기자
'성대 김광석' 진호현이 '사랑이 멀다'로 돌아왔다. ⓒ 퍼플슈컴퍼니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그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명곡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숨 쉬고 있다.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천천히 대중에게 스며들었던, 김광석의 모습을 보는 듯한 청년가수가 있다. 바로 '싱어송라이터' 진호현이다.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요즘 음악과 달리 그의 음악은 정성이 깃들었고 깊은 울림이 있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 음악과 삶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보라색 명함을 내밀며 환한 미소를 짓던 그의 첫인상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10월 싱글앨범 '청계천 로맨스·별 꽃나무'로 데뷔한 진호현은 최근 디지털 싱글 '사랑이 멀다'를 발표했다. 곡 전반에 흐르는 잔잔한 멜로디에 어우러지는 진호현의 달콤한 감성 보이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진호현은 무엇이든 다할 만큼 눈을 멀게 하는 '사랑'이지만, 반대로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사랑'의 이중성을 표현했다.

또한 이 곡은 동방신기, 샤이니 등 SM가수들의 수많은 곡을 작곡해 온 이윤재 작곡가와의 콜라보를 통해 탄생했다. 그동안 작사, 작곡 등 음반 총괄을 홀로 다 맡아온 그에게 공동 작업은 새로운 도전과도 같았다.

진호현은 신곡 '사랑이 멀다'는 제목 정하기부터 많은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사랑이 멀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사랑은 멀고도 어렵다'와 '사랑에 눈이 멀다'라는 두가지 뜻이죠. '사랑은 기적처럼' 등 많은 제목을 두고 고민했지만 100분이 넘는 2,30대 여성분들에게 물었더니 거의 만장일치로 '사랑이 멀다'를 뽑아주셨어요."

그의 앨범은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진호현은 현재 매니저도 없이 1인 기획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형기획사의 시스템화된 스타가수가 아닌 독자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 '작품'에 대한 욕심이 많아요. 기획사에 소속돼 함께 의논하고 머리를 맞대면 훨씬 수월하겠죠. 하지만 그러한 주변의 도움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바로 무너져버릴 것 같아요. 먼저 제가 기반을 닦아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타예술가'가 되고 싶어요. 예술성과 유명세를 동시에 가지는 것은 누구나 꿈꾸지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남들보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만큼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요즘 음악 같지 않은 음악과 그의 미성은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목소리는 여리지만 마음을 이끄는 강한 힘이 있다. 그는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전 홍대 등지에서 다년간 밴드 활동한 반전과거를 밝혔다.

"밴드를 하면서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많이 했어요. 굉장히 하드하고 소리 지르는 노래들도 많이 불렀죠. '청계천 로맨스'를 부르면서 곡에 맞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자 했어요. 배우들이 작품마다 다른 연기를 보여주듯이 가수 역시 내 작품(곡)마다 다른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난 해 12월, JTBC '히든싱어2' 故 김광석 편에 출연한 진호현은 자신의 이름 석 자보다 '성대 김광석'이라는 타이틀로 인지도를 쌓았다. 당시 가수 김창기로부터 가장 김광석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제가 어쿠스틱 음반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프로그램 지원을 권유하셨어요. 현재의 어쿠스틱 가수가 예전 어쿠스틱 가수인 김광석 기리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진호현은 '성대 김광석'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영광이죠. 아무래도 대중이나 관계자분들께서 한 번 더 보게 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꾸준히 저의 음악을 해나갈 거니깐 좋은 음악이 알려지면 그 타이틀이 제 이름으로 바뀌지 않을까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광석의 음악 같은 옛날 포크송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시절 음악들은 오직 좋은 곡과 목소리, 감성만 가지고 보여줬잖아요. 저 역시 2013년, 2014년에 나왔지만 2030년에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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