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가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 포항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포항의 심장 이명주가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명주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무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K리그 사상 최다 연속 공격포인트 경신으로 최근 대표팀 탈락의 불운도 씻어냈다.
역사적인 순간은 전반 26분에 찾아왔다.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이명주는 수비벽을 앞에 두고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김병지 골키퍼를 지나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기다리던 득점포였다. 이날 이명주의 공격포인트 추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는 K리그 무대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9경기로 마니치(부산, 1997), 까보레(경남, 2007), 에닝요(대구, 2008), 이근호(상주, 2013, 챌린지)가 기록한 바 있다.
골이 터지자 이명주에게 축하 세례가 이어졌다. 포항 선수들은 함박웃음 짓는 이명주를 번쩍 들어올렸다. 스틸야드를 메운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향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골과 환대로 이명주는 힐링했다. 전남전을 앞둔 이명주는 마음이 무거웠다. 전날 아쉬운 소식이 있었다. 파주에서 발표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명주의 이름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 내 경쟁과 포지션 상의 문제 등을 들어 이명주의 발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우려가 있었다.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명주의 심장은 강했다. 전반 12분 강수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공격포인트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점차 발 끝 감각을 조정하던 이명주는 결국 새 역사를 썼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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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