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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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에도 걸어 잠글 수 없던 리버풀 '골득실의 덫'

기사입력 2014.05.07 02:03

조용운 기자
리그 우승을 꿈꿨던 리버풀이 6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아쉬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리그 우승을 꿈꿨던 리버풀이 6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아쉬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 리버풀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0에서 3-3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2분이었다. 잠궈야 할 것을 알면서도 공격 앞으로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리버풀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2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리버풀이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 무승부에 그쳤다.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리버풀 선수들은 패배라도 한듯 그라운드에 고개를 떨궜다. 우승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휘슬이었다.

이날 무승부로 25승6무6패(승점81)를 기록한 리버풀은 2경기를 남겨둔 맨체스터 시티(승점80)에 고작 1점 앞서는 데 그쳤다. 리버풀이 최종전을 이겨도 맨시티가 1승1무만 하면 우승컵을 놓치게 된다.

골득실 때문이다. 맨시티(+59)는 리버풀(+50)에 골득실에서 많이 밀린다. 리버풀로서는 경우의 수를 감안해 최대한 많은 득점이 필요했고 덫에 걸렸다.

3-0인 상황에서 누구나 승리를 지키려 하겠지만 리버풀은 골이 급했고 3골이나 넣은 경기 더 두드리면 열릴 줄 알았다. 하지만 후반 34분 다미엔 델라니의 첫 만회골이 터졌을 때 위험한 경고였음을 직감했어야 했다.

골득실이 급한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내준 골을 넣어야한다는 강박감에 더욱 수비진의 오버래핑을 주문했고 올라온 수비라인 만큼 생겨난 공간은 빠른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진의 놀이터가 됐다.

3-0에도 골득실을 생각할 수밖에 없던 리버풀은 자멸했고 자력 우승은 힘들어졌다. 지금와서 기댈 것은 '맨시티가 잡히겠지'라는 바람뿐이다. 3-0으로 이기고 했어도 될 기대감을 더 절박한 상황에서 품게 됐다.

로저스 감독은 무승부 후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승점1만 따낸 것은 사형선고나 같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남은 경기를 이겨 맨시티를 압박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여전히 덫에서 허우적거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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