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결승골' 포항, 전북에 역전승…적지서 기선제압

조용운 기자

6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전북 현대 모터스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포항 고무열이 후반 2:1 역전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전주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전주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포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대회 16강 1차전에서 후반 손준호와 고무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경기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포항은 다음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6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주포 김승대와 측면을 굳건히 지켜주던 김대호가 체력 문제로 선발로 나오지 않았지만 포항의 탄탄함은 여전했다.

이명주를 축으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인 포항은 전반부터 조직적인 공격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이명주는 김승대가 없자 스스로 공을 몰고 내달리는 과감성을 발휘하며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전북은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이승렬 카드가 실패하면서 공격의 힘을 잃었고 전반 내내 이렇다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6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전북 현대 모터스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 후반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이 어시스트를 한 레오나르도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전주 권태완 기자

결국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후반 들어 레오나르도를 왼쪽으로 돌리고 이재성과 이승기를 2선으로 올리며 변화의 칼을 빼들었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 8분 왼쪽으로 이동한 레오나르도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재성이 뛰어올라 머리로 방향을 바꾸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전북의 기선제압은 오래가지 못했다. 실점 이후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공격에 나선 포항은 5분 뒤 역습 상황에서 손준호가 동점골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1-1이 되자 흐름은 포항에 기울었고 후반 28분 박희철의 가로채기 후 고무열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다급해진 전북은 카이오를 투입하며 마지막까지 공격 의사를 보였지만 오히려 포항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볼 소유권을 넘겨주면서 제대로 된 저항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