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이 3일 잠실 LG전 7회초 팀의 첫 안타를 때렸다. ⓒ 잠실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리그 최상급 공격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LG 트윈스 류제국을 만나 침묵했다. 완벽하게 끌려가던 그때, 오재원의 주루 센스가 잠자던 두산의 화력을 깨웠다.
두산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대반전드라마였다. 이날 두산 타선은 류제국을 만나 맥없이 물러났다. 두산 타선은 6회까지 1루로 향하는 것도 저지당했다. 안타는커녕,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 특히 3회와 4회엔 공 7개, 5개로 물러났다.
7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2번타자’ 오재원이 류제국의 공을 가볍게 때렸다. 타구는 좌중간 펜스까지 흘렀다. 팀의 첫 안타였다. 멀리까지 굴러간 타구와 오재원의 빠른 발에 LG 외야수들은 당황했다. 오재원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리며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1사 2루와 3루의 차이는 크다. 주자가 3루에 있을 경우 외야 플라이 1개면 동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 특히나 중심타선이 타석에 들어설 차례였다.
두산은 오재원이 만든 찬스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타자 김현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류제국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2루타를 때려 오재원을 홈에 불러들여 1-1을 만들었다. 계속된 기회에서 4번타자 호르헤 칸투가 류제국의 바깥쪽 속구를 때려 역전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하며 상대 기를 죽였다. 결국 두산은 류제국을 끌어 내렸다.
두산은 흔들리는 상대 마운드를 맹폭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홍성흔과 김재호의 볼넷, 고영민의 우전 안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정수빈의 3타점 3루타로 6-1까지 달아났다.
야수들이 7회 많은 점수를 뽑은 덕분에 선발 유희관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실점을 기록,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유희관은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 줄 것이라 기대했고 기다렸다”면서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얻어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오재원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 감독은 “유희관의 컨트롤이 흔들리고 6회까지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유희관을 칭찬한 뒤 “오재원이 2루타성 타구서 한 베이스를 더 가면서 김현수를 편안하게 해줬다. 이 장면이 오늘의 승인이다”라고 했다.
류제국의 퍼펙트 행진을 깬 오재원은 “7회였기에 내가 꼭 안타를 치지 못해도 뒤에 타자들이 때릴 것이라고 생각해 부담감 없이 타석에 임했다”고 했다.
한편 두산의 시즌 전적은 14승 12패가 됐다.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 3일 잠실 LG전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다. ⓒ 잠실 권혁재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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