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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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종영①] '역사' 아닌 '인간'으로 통했다

기사입력 2014.04.30 05:26 / 기사수정 2014.05.03 10:57

'기황후'가 5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MBC 방송화면
'기황후'가 51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원나라의 지배자로 군림한 고려 여인 기승냥의 인간사를 다룬 '기황후'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최종회에서는 골타(조재윤 분)의 탕약으로 병세가 위중해진 타환(지창욱)이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환은 기승냥(하지원)의 무릎에 누워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승냥은 "사랑한다. 진심으로"라고 말하려 했지만 타환이 숨을 거뒀다. 승냥은 타환에게 기대 오열하며 괴로워했고 이후 왕유(주진모)와 남장 시절의 승냥, 황태제 타환이 함께 있던 과거 회상 장면을 끝으로 막이 내려졌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된 '기황후'는 11.1%(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한 이후 20%대를 유지했다. 처음부터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방영 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으로 시끌시끌했고 결국 픽션과 팩트를 가미한 팩션 사극을 표방하며 포문을 열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경쟁작들에 우위를 점하며 월화극 독주 체제를 이어나갔다. 

실제 역사와는 다른 내용과 개연성이 결여된 막장 전개, 급하게 마무리된 결말은 아쉬웠지만 전반적으로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기황후'가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성공을 거뒀다 ⓒ MBC 방송화면
'기황후'가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성공을 거뒀다 ⓒ MBC 방송화면


뭐니뭐니 해도 역사 왜곡 논란을 딛고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인간'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사극이지만 결국 질투, 욕망, 야욕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나라에 공녀로 팔려갈 뻔했던 어린 기승냥이 온갖 고초를 겪은 뒤 원나라 황후가 되는 과정은 위기를 극복하고 목표를 쟁취하는 여느 현대극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타나실리(백진희), 당기세(김정현), 연철(전국환), 염병수(정웅인), 바얀 후드(임주은) 등 악인들과 치열하게 대립하는 '약자' 승냥의 모습도 긴장감을 더했다. 

현대 멜로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러브스토리 역시 남녀 시청층을 동시에 끌어당긴 이유였다. 기승냥을 사이에 두고 왕유와 타환이 벌이는 삼각관계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절절했다. 사랑과 집착, 질투, 외로움까지…현시대와 떨어진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결국은 '인간'과 맞닿아 있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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