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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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승부 가른 SK-LG 벤치의 엇갈린 선택

기사입력 2014.04.02 21:44 / 기사수정 2014.04.02 22:0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벤치의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다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이다. 

LG 트윈스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6회 SK 벤치의 '이유 있는' 고의4구가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반대로 LG 벤치의 과감함이 돋보였다.

SK는 6회초 공격을 마친 시점에서 3-1로 앞서 있었다. 선발 윤희상은 1회와 3회 이진영-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4회 실점이 나왔지만 2루수 실책이 섞인 비자책점이었다.

문제는 6회였다. '적토마' 이병규(9)와 '빅뱅' 이병규(7)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권용관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되자 LG는 손주인 타석에서 대타 정의윤 카드를 꺼냈다.

SK는 여기서 윤희상-정상호 배터리에 고의4구를 지시했다. 대기 타석에 선 LG 9번타자 포수 조윤준이 타격에 약점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3경기 4타수 1안타). 더불어 유일한 대수비 자원인 최경철 역시 전날 파울 타구 처리 과정에서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점을 파악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조윤준을 잡아낼 수만 있다면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을 상대하는 상황이었다. 박용택은 이날 5회까지 3타수 무안타, 내야를 빠져나간 타구가 없었다. SK 입장에서는 베이스를 가득 채울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LG 벤치는 조윤준이 아닌 대타 김용의로 맞섰다. 경기가 앞으로 ⅓, 3이닝이나 남은 상황이었음에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대타 김용의는 2타점 좌중간 2루타로 화답했다. LG는 여기서 동점을 만든 뒤 박용택(2타점), 정성훈(1타점), 이병규(9, 1타점)의 적시타로 7-3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이후 유원상-이동현-봉중근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SK의 이유있는 고의4구와 LG의 대담한 대타 기용, 두 가지 판단이 승부를 갈랐다. 

[사진=LG 김용의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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