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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 ②] 베테랑 빠져도 끄떡없는 두산, 화수분 야구의 힘

기사입력 2014.03.28 07:59 / 기사수정 2014.03.28 07:59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팀이다. FA와 2차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여럿을 떠나보냈다. 또 프로 9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운 사령탑을 앉혔다.

대대적인 변화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이다. 젊은 선수들이 떠난 이들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목표는 단연 ‘우승’. 지난해 1승이 부족해 아쉬운 2인자에 머무른 두산은 다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뛴다.

▲ 베테랑 빠져도 이상 무…두산표 화수분 야구

FA로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이 빠져나갔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들이 동시에 떠났다. 공백이 예상됐지만,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채워주고 있다. 이종욱을 대신할 톱타자로 민병헌이 낙점됐다. 또 손시헌이 떠난 자리는 김재호가 책임진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강한 9번’타자를 강조했다. 9번부터 2번까지 찬스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 9번타자로는 발빠른 정수빈이 나설 예정이다.

‘4번타자’ 부재에 시달렸던 두산. 최준석 마저 떠났다. 두산은 메이저리그 100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칸투를 영입, 중심 타순을 보강했다. 부임 당시 두산의 약점으로 '장타력'을 꼽았던 송일수 감독은 김현수-칸투-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순에 홈런보다 타점을 기대한다고 했다.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송일수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너나없이 활약하는 선수들의 활약에 누구를 2군에 내릴지 고심한 것이다. 활용할 자원이 많다는 건 감독으로서 행복한 일이다. 두산표 화수분 야구는 올해도 빛날 전망이다.

포지션 가운데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백업 포수 자리는 김재환이 먼저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김재환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 2방을 포함 3할3푼3리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 목표는 3점대 방어율…키플레이어는 이용찬

두산은 지난해 어려운 마운드 운영을 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 계획한 대로 마운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외국인선수마저 제 몫을 못해줬다. 2013시즌 두산 마운드는 시즌 초부터 막바지까지 요동쳤다. 2012시즌 평균자책점 3.58(3위)을 기록하며 단단함을 보여줬던 두산 마운드. 2013년 성적은 7위(평균자책점 4.57)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은 전망이 밝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아프지 않은 게 가장 큰 희망이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지난해보다 나은 3점 중후반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라면서 “무엇보다 아픈 선수들이 없다. 또 정재훈 등의 공이 위력적이다. 지난해보다 훨씬 든든한 마운드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테드, 노경은, 유희관, 이재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적이다. 문제는 불펜. 송일수 감독은 “이용찬, 정재훈, 윤명준, 이현승, 홍상삼은 엔트리 포함을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승리조인 셈. 여기에 오현택, 정대현, 허준혁 등이 추가로 엔트리에 포함될 전망이다.

두산 마운드의 키는 ‘마무리’ 이용찬이다. 2013년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5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던 이용찬은 시범경기 6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숫자만 봤을 땐 부진한 결과다. 하지만 이용찬은 의연했다.

그는 “시범경기 때 안타를 맞는 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라 내 상태를 스스로 점검했다”면서 “감독님께서 ‘공 좋다’며 격려해 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 최고령 1군 데뷔감독, 송일수의 색깔은



두산 새 사령탑에 앉은 송일수 감독은 1군 감독 데뷔를 앞두고 있다. 최고령 감독이다. 아직 송 감독의 야구 색깔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송 감독의 야구 색깔은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야 더 자세히 드러날 예정이지만, 일단 지난해와 가장 다른 점은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송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은 없다. 주전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할 예정”이라고 했다.

두산 캡틴 홍성흔은 “훈련이 타이트하다. 하지만 확실한 철학이 있다. 굉장히 섬세하신 것 같다”면서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시지만, 아무도 노는 사람은 없다. 다들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한다.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없다. 그만큼 선수들의 책임감도 커졌다”고 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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