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킬러가 필요한 FC서울이 한 줄기 희망을 봤다. 바로 하파엘 코스타의 데뷔골이었다.
서울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1-2로 패했다.
여러가지 패배 요인들이 지목됐다. 첫째로 체력 문제가 언급됐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주중과 주말 경기가 연이어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스템 문제도 간과하지 않았다. 이날 활용된 스리백을 두고 "새로운 시스템을 계속 시도하는 중"이라 설명하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문제점들 외에도 작지만 큰 희망이 생겼다. 기다려 온 하파엘의 득점포가 터진 점은 고무적이었다. 이번 히로시마전에서 하파엘은 후반 교체 출전해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했다. 고요한 대신 잔디를 밟은 하파엘은 최현태가 헤딩 경합이후 떨어뜨린 공을 넘어지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서 터트린 첫 골, 이적 후 5경기만에 취해 보는 골맛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서울로선 공격진 운영에 긍정적인 요소를 얻게 됐다. 최근 공격력에서 고민을 안고 있던 서울로선 하파엘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하파엘 득점 이면에는 최용수 감독의 노림수도 있었다. 전남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최 감독은 "우린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멤버를 정한다"는 원칙을 밝힌 뒤 "아직 하파엘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조금 더 굶주리게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완벽한 몸상태는 물론, 킬러로서 골에 대한 집념을 가지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킬러 육성법'이 녹아 있었다.
이후 하파엘은 5경기동안 선발보단 교체요원으로 활약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용수 감독은 하파엘 선발 투입을 미뤘다. 하파엘로선 출전 기회는 물론 골에 대한 갈증은 하루하루 늘어만 갔다.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골이 필요한 시점이었던 히로시마전에서 결국 득점을 신고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래도 우선은 첫 골뿐이다. 데뷔골은 패배로 빛을 바랬고 앞으로 팀 플레이에 완전히 녹아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데뷔골로 인해 조성된 기대감과 함께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과연 하파엘이 새로운 서울의 킬러로, 데얀의 '대안'으로 활약할 수 있을 지 다음 부산전(23일)에 이목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하파엘 코스타 ⓒ 연맹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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