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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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불륜물이라는 선입견을 거부한다

기사입력 2014.03.19 00:42 / 기사수정 2014.03.19 09:23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김희애와 유아인의 만남은 '밀회'에 힘을 실어줬다. 허나 편견이 가득했다. 바로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40대 유부녀와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 서 있는 20살 남성의 '밀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다.

이렇게 김희애와 유아인의 호흡은 기대를 모으면서도 '어차피 불륜'이라는 제한적인 시각에 갇혀, 조합의 의미가 아깝게 퇴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지난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판석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나이 차를 극복하는 사랑을 통해, 겉으로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수동적이고 안전하게만 살아왔던 자신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불륜물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륜조장', '불륜미화'라는 주장은 쉽게 걷어낼 수 없었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밀회'에 암운이 드리웠고, 이러한 선입견을 떨쳐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다가왔다.

17일과 18일 양일간 1~2회가 전파를 탔고, '밀회'의 콘텐츠가 곧 정면 돌파의 해법이었음이 드러났다. 현재 '밀회'는 우리 사회의 금기를 '음악적 교감'을 통해 고급스럽게 풀어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어릴 적 유망한 피아니스트로 꼽혔지만 부상으로 길을 접었던 혜원(김희애 분)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선재(유아인)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 같은 대리 희열을 느낀다. 밑바닥 인생을 살아왔던 선재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인 혜원의 칭찬에 입이 찢어진다.

필요에 의한 사랑, 그리고 서로에 대한 묘한 끌림에도 여전히 불편한 시선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혜원은 준형(박혁권)과 법적인 부부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재와의 외도는 논란을 만들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앞서 안판석 감독이 공언한 대로, 제작진은 불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그 이후에 당사자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국면에 주목하고 있다.

'밀회'의 제작·총괄을 맡고 있는 박준서 CP는 "쇼윈도의 삶을 살았던 혜원이 밑바닥부터 올라온 선재를 접하면서 충격을 받은 뒤 수동적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라며 인간의 내면적인 부분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임을 귀띔했다.

이어 "혜원은 현재 영우(김혜은)가 바람을 피우는 상황을 훈계하지만, 오히려 윤리와 도덕을 중시하던 본인이 이를 어기게 되는 모순적인 상황을 접하게 된다"라며 "그녀가 겪는 내면의 갈등이 극대화되는 것을 중점적으로 포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혜원과 선재의 은밀한 속삭임이 예고된다.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남녀는 위험한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된다. 박 CP는 "안판석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의 행동과 내면을 다루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강조했다.


혜원과 선재는 앞으로 시시각각 심경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수록 감정의 폭을 섬세하게 포착해야하는 김희애와 유아인의 연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밀회 ⓒ JTBC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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