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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000만도 거뜬!…한류 스타들의 '웨이보 파워'

기사입력 2014.03.17 07:50 / 기사수정 2014.03.16 22:10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최근 '별에서 온 그대'의 대히트와 20대 남자배우들의 중국 진출로 한류 열풍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 열풍의 한 주역이 중국 '웨이보'이다. 과거 한류스타들의 중국 활동이 팬미팅, 방송 출연 등으로 국한됐다면 최근 신 한류스타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현지팬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중국 정부에 의해 접속 차단됐다. 이에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2009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웨이보(新浪微博, Xinlang Weibo)다. 현재 이용자수 5.5억명을 돌파하며 중국 마이크로 블로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 장소운 (24) 씨는 "중국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웨이보를 다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웨이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언급했다.

중국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온라인 매개체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나 많은 연예인들도 웨이보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웨이보의 팔로워수는 유명인사의 중국 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척도다.



특히 웨이보는 유명인사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유명인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웨이보 측의 인정을 받은 유명인사는 이름 옆에 금색의 알파벳 'V'가 부착돼 일반 사용자와 구별된다. 때문에 스타들은 사칭의 우려 없이 웨이보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소통의 황"이라 불리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민호의 경우, 지난 8일 중국 웨이보 팔로워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해 11월 24일 1천만 명을 돌파한 이후 불과 3개월 만이다. 이에 현지 언론이 '외국 배우로는 이례적인 열풍'이라며 집중보도한 바 있다. 이민호의 게시물에는 6만에 다다르는 댓글과 5만 건이 넘는 공유수를 기록한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중국 개봉에 힘입어 한류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이현우는 16일 중국 대형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웨이보의 유명 아티스트 검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전날 이현우가 상하이에서 개최한 첫 단독 팬미팅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또한 박신혜는 SBS 드라마 '상속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 여배우 최초로 웨이보 610만을 돌파했다. 박신혜는 600만을 돌파한 지난 2일 웨이보를 통해 "매일매일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할테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직접 감사 인사를 올리기도 했다. 원조 한류 여신 김희선의 웨이보 팔로워수가 3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박신혜를 향한 현지 팬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엿볼 수 있다.

이다해도 48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다해는 드라마 촬영 현장이나 패션화보 대기실의 모습을 공유하며 화려한 이면 뒤 소탈한 일상을 전하고 있다. 중국 여성팬들은 이다해의 패션, 화장법에 관심을 보이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우빈은 지난해 KBS 드라마 '학교 2013' 출연 이후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 팬들에게 일상을 알리고 있다. 이후 '상속자들'의 메가히트로 지난달 21일 팔로워 수 100만 명을 돌파, 현재 150만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하며 새로운 한류스타 등극을 예고했다. 

지난 5일 김우빈은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 'Kim Woo Bin, The 1st Fanmeeting in Asia'에 앞서 노래 연습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해당 글은 2만명 이상 '좋아요' 버튼을 눌렀으며 팬들은 "당신의 노래가 기대된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배우 한 채영, 박민영, 소녀시대 제시카, 에프엑스 빅토리아, 빅뱅 승리,  2PM 닉쿤, 슈퍼주니어-M 헨리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웨이보를 이용하며 중국 팬들에게 소소한 일상을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효진, 비, 김태희, 소지섭, 박기웅, 서인국 등이 웨이보를 개설하며 중화권 팬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한류스타들의 웨이보 개설은 중국에서도 반기고 있다. 공효진은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자신이 열연한 극중 캐릭터 이름이기도 한 '태양'을 따서 '공태양'으로 웨이보를 개설해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공효진의 웨이보 오픈 소식은 시나엔터, 시나한류엔터 등의 주요 온라인 뉴스 페이지에도 발 빠르게 기사화 되기도 했다.

공효진의 소속사 매니지먼트숲은 "이미 공효진의 작품들이 중화권에서 많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새로운 소식에 대한 요청이 늘었다. 공효진의 중국 활동을 계획하면서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웨이보를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DCCI인터넷데이터센터가 발표한 '웨이보 청서'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점유율은 88.81%에 달해 젊은 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국인 유학생 장소운 씨는 웨이보 이용에 대해 "웨이보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블로그나 동영상사이트와 같은 다양한 매체와 연결할 수 있다.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가 폭발했던 이유 중에서 웨이보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배우들의 경우 웨이보를 잘 이용한다면 다른 활동보다 훨씬 더 많은 중국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이돌그룹 엑소와 슈퍼주니어를 좋아하는 중국인 초옥결 씨(26)는 "좋아하는 유명인이 평소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직접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TV를 통해 만나보는 것보다 더 가까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웨이보를 팔로우하는 이유를 밝혔다.

부산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이수진 교수는 "중국이 민감한 정치 문제를 통제하기 위해 트위터, 페이스북을 차단한 상황에서 웨이보는 웹상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정보 제공과 공유가 가능하다는 웨이보의 장점이 스타마케팅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한국 연예인들의 친절한 팬서비스와 탁월한 소통능력은 중국 대중의 마음을 파고 들어갈 수 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동안의 한류는 일방적인 콘텐츠 수출과 스타 마케팅에만 의존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중국 내 변화와 함께 웨이보가 한류스타들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라잡았다. 스타들의 웨이보는 해외팬과의 직접적인 소통창구로써 팬들의 집중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데 앞으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 시나닷컴 웨이보 캡쳐]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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