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성인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수식어"
박지윤은 15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성인식' 무대를 선보였다. 14년 만의 무대에 패러디로만 접해왔던 시청자들은 "원조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갈증을 해소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997년 데뷔곡 '하늘색 꿈'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박지윤은 청순하면서도 성숙한 외모로 인기를 끌었다. 당대 최고의 시트콤인 MBC '남자셋 여자셋'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하늘색 꿈' 속 가사 "난 어른이 되어도 하늘 빛 고운 눈망울"을 부르던 청순 여고생은 2000년 '성인식'으로 무대 위에서 "난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고 외치며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초롱초롱했던 눈에서는 관능미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섹시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박지윤은 그야말로 그 시대를 풍미했다. 당시 이색적인 콘셉트로 느껴지던 '성인식'의 파급력은 거셌고 가요계에서 혁명 수준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박지윤은 '성인식'으로 영광의 순간을 누렸지만, 아티스트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고착화된 이미지도 동시에 가져다줬다.
그녀는 이날 방송에서 "불가분의 관계이자, 넘고 싶은 산이다. 한 때는 이 무대가 싫었다. 아직도 내게는 성인식 이미지가 크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성인식'은 어찌보면 그녀에게 굴레이자 풀어야할 숙제였다. 하지만 박지윤은 "서른 살이 넘으니 섹시가 좋더라. 남자들도 이것을 좋아한다"라며 이제는 속박되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의 섹시 이미지를 벗어나 여러 종류의 음악 색깔을 소화하며 박지윤은 '아티스트로 거듭났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박지윤은 '성인식'으로 심하게 노출을 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노래가 지닌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성인식'으로 이미 무대 장악력과 음악적 재능을 보여준 박지윤은 훌륭한 아티스트였음을 입증했다. 윤종신 체제에서 다른 음악 색깔로도 음악적인 섹시함을 선사하는 박지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박지윤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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