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찰스 로드와 엮지 마세요."
남자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이 더 이상 로드(전자랜드)와 과거사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 감독이 이끈 부산 KT 소닉붐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2-79로 패했다.
참 많은 스토리로 엮인 양팀이다. 비슷한 전력과 팀컬러는 만날 때마다 기억에 남을 혈투로 이어졌다. 지난 2011-12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벌인 5번의 승부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때 맺은 사연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진다. 다만 상황이 달라졌다. 두 시즌 전 로드와 함께 승리를 작성했던 전 감독은 이제 손사레를 치며 로드와 인연을 거부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전 감독은 어김없이 로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왜 그렇게 나랑 로드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비교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관계의 좋고 나쁨을 떠나 한 명의 감독과 외국인 선수의 관계가 크게 부각될 필요없다는 얘기다. 애증의 인연이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올 상황은 아니란 해석이다.
그는 "로드는 내가 1만 달러에 데려와 성장시켰다. 조금 크니 건방지고 우쭐해졌다. 경기에서 걸어다닌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내가 여기서 로드가 한 행동을 다 말할 수는 없다"고 옛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나도 KBL에서 10년차 감독이다.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자랜드와 경기만 하면 로드 얘기가 나오는데 솔직하게 기분이 나쁘다"고 역정을 냈다.
그러나 전 감독은 경기에서 로드에게 19점 5리바운드를 허용하며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창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