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치열한 그라운드 위에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9일(한국시간) 2013-2014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한 공격수가 양심선언해 주목받았다. FC뉘른베르크와 베르더 브레멘 간의 경기에서 나왔다. 브레멘의 공격찬스에서 왼쪽에서 돌파한 즐라르트 유뉴조비치(브레멘)이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향해 달려가던 아론 훈트(브레멘)가 공을 치고 들어가면서 넘어졌다.
순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수비하던 하베에르 피놀라(뉘른베르크)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는 판정이었다. 그 때, 훈트가 주심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양심선언이었다. 자신은 걸려 넘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넘어졌다는 이야기였다.
이를 들은 주심은 곧바로 판정을 번복했다. 양심선언으로 헐리우드 액션에 대해선 경고가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훈트에겐 어느 카드도 주어지지 않았다. 뉘른베르크 선수들도 화답했다. 훈트에게 다가가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건넸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분데스리가 공식 유투브 채널은 훈트에 찬사를 보냈다. 그에 대해 "페널티킥을 스스로 거부한 페어플레이 영웅"이라 표현했다. 이어 기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의 사례 영상도 함께 편집해 보여주며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다. 기요타케(페널티지역에서 넘어진 후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정) 역시 페어플레이를 펼쳤다. 두 선수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전했다.
경기에선 브레멘이 웃었다. 전반 39분 디 산토, 후반 23분 바르그프레데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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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뉘른베르크-베르더 브레멘 경기장면 (C) 분데스리가 공식 유투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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