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라이벌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9일 홈코트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스코어 1-3(25-22, 23-25, 17-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21승 8패(승점61)에 머문 현대캐피탈은 23승 6패(승점65)를 기록한 삼성화재와 격차가 4점으로 벌어지면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라이벌에 넘겨줬다.
운명의 날이었다. 시즌 내내 삼성화재의 뒤를 바짝 쫓아온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를 한 경기 남겨두고 순위표 가장 윗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계산은 단순했다. 현대캐피탈은 풀세트만 가지 않고 삼성화재를 이기면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팬들이 먼저 열광했다. 지난 2008-09시즌 이후 정규리그 우승이 없었던 현대캐피탈이 5시즌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고자 유관순체육관을 찾았다.
지난 1월 6,235명의 구름관중을 불러모으면서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썼던 천안에 다시 엄청난 관중이 들어찼고 6,520명의 새로운 기록을 작성했다.
열기는 엄청났다.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와 박철우가 서브를 넣으려면 상당한 야유를 이겨내야 했을 만큼 현대캐피탈의 팬들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홈 이점을 안겼다.
출발도 좋았다. 현대캐피탈은 접전 끝에 1세트를 25-22로 잡아내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2세트를 내주며 균형이 맞아진 현대캐피탈은 3세트 범실과 아가메즈의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17-25로 패했고 그대로 마지막 4세트까지 헌납하며 무너졌다.
결국 경기장을 찾은 현대캐피탈 팬들은 쓸쓸히 자신의 안방에서 정규리그 우승 팡파레를 터뜨린 삼성화재의 세리머니를 지켜봐야만 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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