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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최고, 김태주의 '어쩐지 기분 좋은 저녁'

기사입력 2014.03.05 21:26 / 기사수정 2014.03.05 21:5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학생, 신원철 기자] 어쩐지 기분이 좋은 날, 삼성 가드 김태주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73-69로 승리했다. 김태주가 10득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5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모두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덕분에 데뷔 후 첫 인터뷰 기회도 돌아왔다. 김태주는 경기가 끝난 뒤 "저희가 5연패 중이라 승리에 목이 말랐다. 감독(대행)님과 코치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의기투합이 된 것 같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처음에 왔을 때는 팀에 가드들이 많고 실력도 좋은 선수들이라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하나라도 잘하자는 생각으로 수비부터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 도약할 수 있던 계기를 설명했다.

첫 인터뷰였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오히려 과거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고교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그였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은 험난했다.

김태주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농구를 정말 열심히 했다. 남들한테 지는 게 싫어서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대학 입학 이후 슛 폼을 바꾸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여기서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3년 정도 고치려고 굉장히 노력했는데 잘 안되다 보니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 집착을 내려놓으니 폼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프로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첫 번째 고비다. 프로 입단 이후에도 순탄치는 않았다. 데뷔 시즌이던 2010-11시즌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김태주는 "집에서 농사를 지으신다. 예전에는 집이 좀 여유가 있는 줄 알았다. 계속 용돈을 보내주셨으니까. 그러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집안 형편을 알게 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대학교때는 최고가 안 될거 같다는 생각에 농구를 등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공익근무 이후에 농구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산에 올랐다. 그래서 복귀했을 때 몸이 만들어진 상태였고, 덕분에 재계약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힘으로 두 번째 고비를 넘겨 여기까지 왔다.

김태주는 "오늘은 기분이 좀 좋았다.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연봉 이야기가 나오자 인센티브까지 전부 공개하며 "잘해서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보완할 점도 많다. 김태주는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다음 시즌은 더 공격적으로 하고 싶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두달 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체력이 많이 올라온 거 같다"고 전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삼성 김태주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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