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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의 시시콜콜] '언니들 살아있네' 90년대 女스타들, 브라운관 정복한다

기사입력 2014.03.02 02:07 / 기사수정 2014.03.04 17:34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1990년대를 사로잡았던 여배우들이 브라운관에서 저마다의 변신을 시도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199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여배우들은 이제 대개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이 됐다. 그 사이 이들은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는 시간을 지나오며 연기에 한층 더 인생을 녹여내는 연륜까지 갖추게 됐다. 최근 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여배우 3명을 꼽아봤다.



▲ 김희선

김희선은 '1990년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다. 빼어난 외모는 물론, 통통 튀고 발랄한 성격까지 대중의 호감을 사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MBC '세상 끝까지(1998)'와 '해바라기(1998)'를 비롯해 SBS '미스터 큐(1998)', '토마토(1999)' 등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김희선은 톱스타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또 드라마를 통해 김희선이 입은 옷은 물론, 머리띠와 요요 등 각종 소품들이 유행할 정도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관심사였다.

2006년 SBS '스마일 어게인' 이후 2007년 결혼한 김희선은 2009년 1월 딸을 낳은 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이어 지난 2012년 방송된 SBS '신의'로 여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알린 뒤 예능프로그램 '화신'을 통해 이전 같은 유쾌함을 자랑하며 대중과 다시 소통을 시작했다.

이후 김희선이 선택한 작품은 KBS 주말연속극 '참 좋은 시절'이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김희선은 사투리 연기를 시도한 것은 물론, 그동안 주로 연기해왔던 '도시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머슴을 연상케 하는 거친 말투와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 변신을 시도했다.   

김희선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이제는 딸아이까지 같이 볼 수 있는 주말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한 바 있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서 그만큼 더 친숙하게 다가온 김희선의 모습에 시청자 역시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 김지호


김지호는 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김지호는 지난 1994년 가수 신승훈의 뮤직비디오 '그 후로 오랫동안'을 통해 데뷔한 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지난 2001년 동료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2004년 딸을 출산한 김지호는 이후에도 SBS '돌아온 싱글(2005)', MBC '그래도 좋아(2007)'등을 통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고, KBS 예능 '해피버스데이'를 통해 MC로의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지호가 2010년 방송된 SBS '여자를 몰라' 이후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참 좋은 시절'이었다. 김지호는 이서진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강동옥을 연기하고 있다. 강동옥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자전거 사고로 인해 7살 지능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연기경력 20년의 베테랑 배우에게도 7살 지능을 가진 이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김지호는 "감정이입을 할 때 딸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딸의 존재가 그녀의 연기 변신에 큰 도움을 준 셈이다.



▲오현경

오현경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에서 '밉상' 왕수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988년 데뷔한 뒤 활발한 활동에 이은 10년간의 공백, 그리고 2007년 SBS '조강지처클럽'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오현경에게 '왕가네 식구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그야말로 '절정'에 올려준 작품이었다.

극 중 왕수박의 성격은 그야말로 '천방지축'에 가깝지만, 실제 자신의 성격은 조금 소심하다고까지 한 오현경으로서는 왕수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오현경은 "실제 연기에 몰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말투나 행동 같은 생활 자체를 왕수박 캐릭터에 맞췄다. 그러니 그때부터 조금씩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면서 연기 변신의 과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브라운관에서 유난히 돋보였던 오현경의 존재감은 스스로의 성격까지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볼 수 있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김희선, 김지호, 오현경 ⓒ KBS 방송화면, 삼화네트웍스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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