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2014년 새로운 FC서울이 공개됐다. 화려했던 영광의 시대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25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샌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오스마르와 윤일록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014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서울은 지난해 ACL 준우승의 한을 풀 시동을 걸었고 다가온 K리그 클래식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겨울 서울은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서울의 뼈대였던 데얀(장수 세인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 아디(현 서울 코치)가 동시에 떠난 자리는 컸다.
새로운 얼굴이 보강됐지만 예전의 색깔을 이들을 데리고 내기란 쉽지 않았다. 최 감독은 리빌딩을 택했다. 단순히 자리에 선수를 달리하는 것이 아닌 팀 전술을 갈아엎었다.
최 감독의 선택은 스리백이었다. 원톱이 주를 이루는 현대축구에서 스리백은 수비수 한 명이 낭비가 되는 문제점으로 사장된 전술이다. 측면을 활용해야 하는 전술적 제한도 스리백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많아진 중앙 수비수와 김치우, 차두리의 국가대표 출신 윙백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스리백을 꺼냈다. 데얀과 같은 확실한 스코어러가 없는 부분은 공격진의 스위칭으로 극복했다.
이날 최전방에 나선 윤일록과 에스쿠데로는 팀 공격이 시작하는 좌우 측면으로 많이 움직이면서 윙백과 연계에 주력했다. 김치우와 차두리는 터치라인 가깝게 위치를 넓히면서 다양한 선수들의 공간을 만들었고 위협적인 크로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데얀과 몰리나에게 의존하던 단조로운 공격 플레이 대신 다양한 선수들이 상대진영에서 볼을 받기 시작한 서울은 페널티킥과 윤일록의 골을 묶어 스리백 첫 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중원을 거치지 않고 좌우 측면으로 길게 빼주는 방식의 공격전개는 조금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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