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의 모든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창이 떠났고 중원 살림을 책임지던 사령관도 없다. 팀을 떠받치던 후방 핵심마저 보직을 변경했다.
FC서울의 겨울은 낯설었다. 서울의 뼈대였던 데얀(장수 세인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 아디(현 서울 코치)가 동시에 떠난 자리는 컸다. 잔류한 몰리나는 동계훈련부터 전력 외로 분류했다. 새로운 얼굴을 보강했지만 개인 능력으로 이들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울의 리빌딩 핵심은 팀이다. 최용수 감독은 동계훈련 내내 새로운 색깔을 이식하기 위해 애썼다. 개인이 우월하던 기존의 성향을 팀중심으로 선회했다.
25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둔 최용수 감독은 "데얀은 이제 없다"는 말로 2014년 서울을 정의했다. 말 그대로 데얀이 빠진 현 상황을 뜻함과 동시에 데얀이 부재해 변한, 바뀌어야만 했던 서울을 뜻했다. 더이상 특정 몇몇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서울은 동계훈련 내내 플랜A를 바꿨다. 포백을 스리백으로 바꿨고 공격적인 양상도 수비적으로 돌아섰다. 화려하던 공격 축구는 올 시즌 볼 수 없다. 최 감독 스스로 "1-0을 가장 좋아하는데 이 스코어로 올 시즌 이기고 싶다"고 수비적인 서울로 변화를 예고했다.
자연스레 득점을 책임지는 주포도 없다. 데얀을 대체할 코스타는 아직 팀에 적응 중이고 결정력에서 데얀과 비교하기엔 부족하다. 최 감독도 "아직 우리 팀에는 데얀처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결정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 많은 골을 기대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래서 택한 쪽이 조직력이다.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새로운 서울의 전술은 조직력이 필수다. 처음 실전에서 공개되는 최 감독과 서울의 새로운 도전이 얼마나 완성도를 갖췄는지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용수 감독 ⓒ 서울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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