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해 12월 7일 야심 차게 출발한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는 온갖 구설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았다.
이상민, 홍진호 등 강력한 기득권 세력에 특별한 이력을 지닌 참가자들이 합류했고, 시즌1보다 증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순조로운 출발의 전조로 보였다.
별 탈 없이 항해하던 '더 지니어스2' 호는 '연합'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방송인 연합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4회에서 이은결이 연예인들의 단합을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은결은 메인매치 '암전게임'에서 배신을 통해 홍진호 팀에 승리를 안겼고, 그 조건으로 데스매치에 은지원을 뽑아줄 것을 내걸었다. 하지만 홍진호의 팀원들은 이은결이 스파이였다는 점을 발설했고, 결국 경기의 판도를 바꾼 이은결이 데스매치로 향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6회에서는 이두희가 신분증을 잃어버리며 날 선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다. '신분증 사건'으로 제작진은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주말 저녁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었지만, 유독 '더 지니어스2'는 가열된 논란에 시달려왔다. 홍진호는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바이벌 형식에 상금이 걸려 있어 출연자들의 몰입도는 상상 그 이상이다. 출연자들은 방송인 것을 인지하지만 때로는 추악한 모습도 나오고 인간의 본성도 가감 없이 나오게 된다. 이러한 단면을 제대로 노출하는 것이 큰 매력이기도 하다"라며 '더 지니어스2'의 특수한 측면과 매력을 밝히기도 했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대한민국 사회가 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패거리 문화가 기름을 부었다. 특히 시청자들의 눈에는 기득권층으로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단합에 거부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어 게임에 집중하기보다는 힘 싸움으로 탈락시켰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해 비판의 강도는 더 세졌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씨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더 지니어스2'의 주 시청 층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논란을 만들 수 있는 시청자들이 인터넷, 게임이라는 서브컬쳐(subculture) 등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온라인상에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의 반전 없이 힘 싸움으로 승부가 좌우된 것에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더 지니어스2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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