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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왕가네식구들' 30년 후에도 기억될 '무리수' 결말

기사입력 2014.02.17 07:25 / 기사수정 2014.03.04 18:44

대중문화부 기자


▲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 하루종일 숨이 차게 뛰어다니던 '왕가네' 식구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며 6개월간에 걸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에서는 30년 후에도 행복하게 사는 '왕가네' 식구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날 방송된 49회에서는 민중(조성하 분)과 순정(김희정)을 제외한 '왕가네' 식구들이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민중과 순정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이날 왕가네 식구들은 보금자리를 되찾았다. 상남(한주완)은 비행기에서 우연히 수박에게 사기를 친 허우대(이상훈)를 보고 세달(오만석), 민중과 함께 뒤쫓아 경찰서에 넘겼다. 마침 경매 기일이라 집도 고스란히 '왕가네'가 낙찰받을 수 있었다. 그동안 집이 계속 유찰됐기에 가능했던,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철부지였던 수박(오현경)은 입사했고, 광박(이윤지)도 대세(이병준)와 관계를 회복하며 카페 관리를 위임받았다. 호박(이태란)은 달라진 세달과 행복한 일상을 보냈고, 살라(이보희)와 대세는 세달에게 재혼을 허락받으며 상견례를 가졌다. 또한 왕돈(최대철)은 피자 가게를 개업해 백수를 벗어났다.

남은 건 민중과 순정. 민중은 대세에게 미호(윤송이)가 자신의 친딸이란 사실을 듣고는 단번에 순정과 미호가 탄 버스를 찾아내 가로막았다. 순정은 결국 민중을 뒤로한 채 떠났고, 민중은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순정은 민중의 연락을 계속 받지 않으며 굳건한 마음을 보였다. 더는 미호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독한 모습을 보이던 순정도 홀로 눈물을 지으며 상처를 감내했다.

괴로워하던 민중은 수박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수박은 그런 민중을 안아주었다. 그 후 민중이 부둣가에 있는 미호를 발견, 미호를 안고 눈물을 흘렸고 이를 순정이 보게 되며 애끓는 부정을 느끼는 장면이 그려졌다. 다음 장면에서는 일하던 수박이 민중의 집으로 선물을 들고 퇴근했고, 순정이 음식을 하며 수박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박은 순정을 "중지 엄마"라고 불렀고, 세 사람은 화해한 모습을 보이며 서로의 행복을 빌어줬다. 순정이 자신을 구박한다며 거짓말하던 애지(이예선)도 한순간에 달라졌다. 그리고 수박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다. 

대세에게서도 순정의 행방을 듣지 못한 민중이 어떻게 미호를 찾아갔는지, 세 사람은 갑자기 어떻게 화해하게 된 것인지는 그다음에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사실은 이랬다. 민중에게서 미호의 얘기를 들은 수박이 순정을 찾아가 설득한 것. 수박은 순정에게 "우리 애들 부탁한다. 돌아와달라"며 간곡히 부탁했고, 순정이 이를 듣고 마음을 바꿨던 것이었다.

그리고 30년 후. 광박의 환갑을 맞이해 모두가 한데 모여 담소를 나누는 시트콤같은 모습이 그려졌다. 왕봉(장용)은 "비록 이루진 못했어도 인생 살면서 꿈 이루려고 애쓰는 동안은 행복했다"며 걸어온 인생을 돌아보며 마무리했다.


'왕가네' 식구들은 OST처럼 사랑과 인생을 찾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방영 동안 시청자들은 그간 분란을 조장하던 수박과 앙금(김해숙), 세달에게 분통을 터뜨렸고, 이들의 개과천선을 원했다. 또한 민중과 순정, 호박의 행복을 바랬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이루어지며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속을 달래줬다. 

하지만 억지 전개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다. 물론 6개월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회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 억지 갈등과 전개를 수 십회에 걸쳐 보여준 것에 비하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개연성이 너무 부족했고, 급하게 마무리 짓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급하다 못해 뜬금없는 전개로 휘몰아친 결말을 위한 결말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의 불만으로 게시판이 뜨거워진 '왕가네 식구들'마지막회는 계심(나문희)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대사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 "고저 6. 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왕가네 식구들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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