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1년 7월7일 새벽(한국시각). 김연아(24)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가졌다.
평창과 함께 올림픽 유치에 나선 경쟁 도시는 독일 뮌헨이었다. 뮌헨을 이끈 올림픽 스타는 카타리나 비트였다. 1984년 사라예보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그는 80년대 피겨 인기를 이끈 '당대의 스타'였다.
김연아는 비트와 함께 스포츠 외교관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김연아를 전면에 내세운 평창은 결국 최종 투표 63-25로 뮌헨에 승리했다.
3번의 도전 끝에 이룬 값진 올림픽 유치 성공이었다. 강원도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지만 캐나다 밴쿠버에 무릎을 꿇었다. 4년 뒤 다시 올림픽 유치를 노리면서 시종일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앞세운 러시아 소치에 역전를 허용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꿈은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수' 끝에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자크 로게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시로 평창을 호명했다.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는 일제히 환호했고 김연아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김연아는 2011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평창 유치에 비교적 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유치 성공에 큰 힘을 보태면서 스포츠외교관으로의 가능성도 증명했다.
한편 김연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로를 인정받아 체육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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