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완벽한 귀환을 알렸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8년만에 맛 본 우승이자 자신의 재기를 널리 알린, 귀중한 한 판이 됐다.
결승전에 나선 안현수는 역시 노련했다. 레이스 초반 안현수는 중위권에 자리했다. 7바퀴를 남겨두고 안현수 타임이 시작됐다. 안현수는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서면서 레이스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이후 선두 자리를 잘 지키면서 무리 없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현수의 무기는 바로 추월이었다. 지난 토리노올림픽을 비롯해 이번 소치 무대 예선전, 준결승전 등에서도 이러한 강점은 여지 없이 발휘됐다. 준결승전에선 최후방에서 탐색전을 벌이던 안현수는 중국 선수 두 명의 훼방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서는, 건재를 과시하며 1위로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1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던 안현수는 1000m 금메달까지 가져가며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결승에 오른 남자 계주 등 남은 경기에서도 탄력을 받게 됐다. 안현수를 내세운 러시아는 계주 준결승에서 막강 전력을 과시해 우승후보로 뛰어 오른 상황이다.
안현수의 활약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연이어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승전에 함께 나선 신다운은 미숙함의 약점을 노출하며 실격 처리됐다. 레이스 중반 무리한 추월을 시도한 점을 이유로 심판진은 신다운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사진=안현수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