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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특집⑦] 러시아만 축제? 평창도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4.02.07 13:06 / 기사수정 2014.02.07 13: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눈과 얼음의 축제' 소치동계올림픽이 8일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린다. 4년 뒤 겨울 축제 주최자 평창도 소치와 함께 장도에 올랐다.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을 슬로건으로 내건 소치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이 오는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다. 2014년을 강조하기 위해 소치는 개막식 시작을 20시14분(현지시간)으로 정할 만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강대했던 옛 소련 연방의 영광을 러시아에서 다시 재현하기 위한 소치의 움직임은 가히 놀랄 만하다. 동계올림픽임에도 하계올림픽을 넘어서는 예산을 투입했다. 현재 거론되는 예산만 500억 달러(약 53조 원)로 2008 베이징올림픽의 420억 달러를 넘어섰다.

2월 한 달간 전 세계의 눈을 소치에 잡아두겠다는 러시아의 야망이지만 그 안에서 평창도 2018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평창은 지난 2011년 10년의 기다림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계속된 좌절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인프라를 앞세워 개최권을 손에 쥔 평창은 이제 소치에서 평창 알리기에 나선다.

동계스포츠 기반이 약하다고 알려진 약점을 소치에서 적극적인 홍보로 뒤엎겠다는 계산이다. 우선 조직위는 소치에 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관인 '평창 하우스'를 설치했다. 소치올림픽과 페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을 4년 먼저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평창에 관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공연과 전시로 평창을 알릴 계획이다.

더불어 평창동계올림픽의 예행연습 차원으로 소치를 바라보고 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소치로 넘어가 실사에 들어갔다. 올림픽 개최 전 보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대회인 만큼 조직위는 평창군과 협력해 가능한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개막식에 맞춰 방문단을 보낸 조직위와 평창군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소치 곳곳을 돌아보며 대회 개최의 노하우를 습득한다. 도시 경관과 숙박, 음식, 환경, 자원봉사 등 아직은 낯선 대회 준비 내용을 속속들이 관찰한다.

폐막식에서는 이석래 평창군수가 대회기를 인수받고 평창을 알릴 10분의 공연 시간도 배정받아 대회 기간 내내 평창을 알리게 된다. 올림픽을 연 소치 못지않게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하는 평창이다.

평창의 비상은 단순히 조직위의 발걸음만으로 성사되지 않는다. 동계스포츠 후진국이라는 약점으로 지난 10년 아픔을 맛봤던 평창과 한국 스포츠는 소치를 통해 경기력으로 평창의 비전을 마련해야 한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에 치중된 문제점을 빙상 종목의 선전으로 해결했지만 4년 후 평창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기란 쉽지 않다. 소치올림픽은 새로운 유망주의 출현과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대회다.

우선 분위기는 좋다. 설상 종목에서 자력출전권을 얻은 선수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한국선수단 출전종목 중 가장 많은 20명을 출전시킨다. 아직 세계무대와 경쟁력은 멀지만 프리스타일 모굴의 최재우(한국체대)와 스노보드의 김호준(CJ제일제당)은 기대할 만하다.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알파인스키의 정동현(경기도체육회)은 그동안 노련미를 쌓아 선전 가능성이 다분하다. 

선수들의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소식도 많다. 특히 동계 종목 후원에 난색을 표하던 대기업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다. 지난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소치올림픽에 나서는 13개 빙상 전 종목에 대한 직·간접적인 후원을 선언했다. 이 밖에도 봅슬레이와 아이스하키, 스키 등도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있어 소치는 평창을 향한 4년 시작의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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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올림픽 오륜기, 스노보드 신봉식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세마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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