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주말 국내 축구팬들을 뜨겁게 달군 장면이 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05의 한국인 듀오 구자철과 박주호다.
1일(한국시간) SC프라이부르크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두 선수는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과 박주호는 경기가 끝난 뒤 마인츠 서포터석으로 달려가 급히 누군가를 불렀다. 그들의 부름에 응답한 것은 일본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였다. 마인츠 주포로 높은 기대를 받은 선수이기도 하다.
한일 양국의 축구 스타들이 올시즌 마인츠에서 어떤 결과물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높다. 일본에서 오카자키의 인지도는 높다. 혼다 케이스케, 카가와 신지에 밀리는 감이 있지만 일본대표팀에서 5년 가까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174cm 76kg로 신체조건은 왜소하지만 제2의 미우라 카즈요시라는 말까지 접하며 적지않은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오카자키는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의 스위칭 전술에 따라 팀이 제로톱을 사용할 때는 윙포워드로, 압박이 덜 필요한 상대를 만날 때는 2선 침투를 노리는 원톱으로 출전한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원터치로 골을 넣는 능력이 좋다. 발재간이 다소 떨어져도 일본대표팀의 전력에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구자철, 박주호는 포지션 특성상 오카자키와 많은 플레이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이 강점을 보이는 침투패스나 박주호의 오버래핑 후 장거리 패스 등은 오카자키를 향할 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은 축구전문지 '키커'를 통해 “득점력이 있다. 오카자키를 계속 믿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한 바 있다.
마인츠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패스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 영입된 요하네스 가이스는 수비수지만 킥 능력이 좋아 세트플레이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다. 독일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던 니콜라이 뮐러도 패스, 크로스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연결능력이 좋은 구자철까지 가세했으니 금상첨화다.
구자철, 박주호는 물론 오카자키까지 마인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현 시점 마인츠의 현실적인 목표는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한일 트리오가 포진한 마인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구자철, 박주호 ⓒ 엑스포츠뉴스DB, 마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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