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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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영 느낌 아는 김남일 "지금 대패는 괜찮다"

기사입력 2014.02.04 11: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을 5개월 앞두고 홍명보호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파의 자신감을 떨어뜨린 대패에 홍명보호는 반쪽짜리 대표팀으로 전락하고 있다. 감독부터 전지훈련 내내 해외파만 찾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일찌감치 오대영의 아픔을 여러 차례 맛봤던 선배 김남일(전북)의 생각은 다르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당한 멕시코(0-4패)와 미국(0-2패)전 패배가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합류한 김남일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래도 대표팀 후배들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며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13년 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김남일도 지금처럼 대패의 현장에 항상 있었다. 지난 2001년 8월15일, 히딩크호는 체코와 평가전에서 0-5로 패했다. 선발로 나선 김남일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우리 골문을 향해 드리블과 백패스를 하다가 뺏겨 추가실점을 내줬다. 그 실점으로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고 0-5로 크게 패했다.

김남일은 당시 생각에 지금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을 전했다. 그는 "그 당시 죽고 싶었다. 백패스로 실점했을 때 경기를 뛰면서 '나는 여기서 끝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고맙게도 감독님이 나를 90분 동안 믿어주셨다. 내가 교체돼 나왔다면 내 축구인생은 끝났을 것이다. 풀타임을 뛰고 나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자신의 실수로 대패를 당했던 만큼 지금 후배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김남일이다. 멕시코와 미국전을 지켜본 김남일은 "전반에 2~3골을 먹으면 정말 경기하기 싫다. 시간만 보게 된다. 후반에 더 실점하면 자기 컨트롤이 안 된다.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래도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더 크다는 그다. 김남일은 "나는 미리 대패를 한 경험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대패를 당하게 되면 선수단 사이에서 위기의식이 생긴다. 오히려 배포도 생겨 위축되지 않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대패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남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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