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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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왼쪽, 뚜렷한 측면 차이…날개 전쟁서 완패

기사입력 2014.01.30 13: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패했다. 민족 최대 명절 설에 승전보를 안기려던 대표팀의 바람이 실패로 돌아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0-4로 패했다. 전반 중반까지 제 플레이를 했지만 그 이상 멕시코를 위협할 수 없었다.

대표팀은 지난 26일 코스타리카를 잡고 자신감이 넘쳤지만 멕시코의 단단함은 대단했다. 멕시코는 3백을 중심으로 좌우 측면을 적극 활용했고 수비에서도 빠른 공수전환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경계대상 1호였던 오리베 페랄타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선발 명단부터 대결의 장은 뚜렷했다. 멕시코는 3백과 5백을 혼용하는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핵심은 측면이다. 좌우 윙백이 자유자재로 올라가고 내려오면서 공간을 만들고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공을 받으러 한국의 수비를 넓히려 애썼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은 이날 코스타리카전에 나섰던 좌우 날개를 모두 교체했다. 염기훈과 김태환이 처음 나섰고 오른쪽 풀백도 박진포를 투입해 측면을 실험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과 멕시코의 주된 공격 루트는 측면이었지만 활용방안은 달랐다. 한국은 염기훈이 부진하면서 왼쪽을 활용하지 못했고 스피드가 좋은 김태환이 버틴 오른쪽에 매진했다. 성남에서 발을 맞춘 박진포와 김태환의 호흡은 좋았지만 한 곳으로 편중된 공격은 멕시코를 뚫지 못했다.

후반 초반 역습상황에서 김태환을 활용해 슈팅 찬스를 만든 것이 유일한 측면 공격이었을 만큼 답답함의 90분이었다. 홍 감독은 김민우와 고요한 등 측면 자원을 가능한 많이 투입하며 변화를 꿰했지만 그마저도 실패였다.

반면 멕시코는 흐름을 조금씩 잡아오던 전반 37분 단 한 번의 측면을 파고들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폰세에게 공간을 허용했고 그와 동시에 정확한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페랄타에게 실점했다. 기선을 내준 대표팀은 전반 막판 또 다시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40분 또 다시 오른쪽이 뚫리면서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염기훈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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