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드디어 좌우날개를 완성했다. 이제는 비상만이 남았다.
꼴찌 탈출을 넘어 큰 도약을 꿈꾸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외국인투수 영입을 마치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화는 29일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뛴 좌완 앤드류 앨버스를 새 식구로 맞았다. 계약금 10만 달러에 연봉은 70만 달러다. 이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완 케이럽 클레이와 함께 마운드의 축이 꾸려진 것.
두 선수 모두 젊고,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한화가 추구하는 야구와 궤를 같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앨버스는 지난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2승5패(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2승 가운데 완봉승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게다가 9이닝 동안 볼넷 1.05만을 내줄 정도로 칼날 제구력을 자랑했다. 앨버스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통산 83경기에서 25승10패(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직구와 커브에 슬라이더와 싱커까지 구사한다.
앨버스보다 먼저 독수리 유니폼을 입은 클레이 역시 직구와 커터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편안하게 구사한다. 클레이는 마이너리그 통산 147경기에 출전해 26승33패(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369개다. 2013시즌에 워싱턴 내셔널스 트리플A에서 뛰면서 14경기에 등판해 5승2패(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한 클레이는 9이닝 당 볼넷이 1.52개로 낮아 제구력이 장점인 투수다.
클레이는 지난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클레이는 차분하고 진지하다. 자신이 계획한 대로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 구단은 심사숙고해 영입한 좌우 날개가 팀의 원투펀치로 강하게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뛴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를 돌려보내고 새로운 팀을 만들고자 하는 만큼 두 선수의 어깨는 무겁다.
한화는 2013시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2시즌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류현진, 박찬호, 양훈의 빈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채우기 힘들었다. 시즌 초반 연패는 결국 막판까지 만회할 수 없는 무덤이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좌우날개를 달았고, 지원부대도 경쟁속에 올라오고 있다.
앨버스와 클레이가 선발의 축으로 자리잡게 되면 남은 자리는 송창현, 유창식, 이동걸, 조지훈, 안영명 등이 경쟁한다. 누가 살아남아 선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단은 앨버스와 클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무대에 데뷔하는 상황이라서 빠른 적응이 가장 큰 숙제다.
김응용 감독은 두 선수의 합작 30승을 기대했다. 둘이 함께 최소 20승 이상은 해줘야 한다는 역할론도 제시했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한화의 한 해 농사가 달린 셈이다.
계약과 함께 한화 성적의 가늠좌 역할을 부여받은 앨버스와 클레이. 결국 두 선수가 이끄는 독수리 마운드는 2014시즌 비상을 꿈꾸는 한화이글스의 핵심포인트로 주목받게 됐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앨버스, 클레이 ⓒ 게티이미지, 한화이글스 제공]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