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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 여전히 준비 중?

기사입력 2014.01.27 14:05 / 기사수정 2014.01.27 14:0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007년 7월 2014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두 도시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대한민국의 평창은 2010년 유치에 실패한 뒤 재도전에 나섰다. 이에 도전한 도시는 러시아 소치였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올림픽을 치른 때는 1980년(모스크바 올림픽 : 구 소비에트 연방)이었다. 34년 만에 자국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열의는 뜨거웠다.

결국 소치는 평창을 4표 차로 제쳤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러시아 정부는 국가적인 지원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림픽 준비는 탄력을 받는 듯 보였다.

미국의 경제 매체인 CNN머니는 소치올림픽 투자액이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소치올림픽 예산이 무려 500억달러(약 53조3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하계올림픽과 비교해 관심과 규모가 떨어지는 동계올림픽을 생각했을 때 엄청난 수치다.

소치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다. 이곳에 몰려들 관광객들을 위해 고속철도 건설에 집중했다. 또한 경기장 시설 대부분도 새롭게 건설됐다. 과거 미국과 더불어 '최강국'이었던 구 소비에트 연방은 각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쓰러진 북극곰'이란 칭호를 들었다.

이런 오명을 딛고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지원 속에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졌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개회식과 폐회식이 열릴 메인 스타디움은 지난달까지 건설이 완공되지 못했다. 특히 건설 폐기물을 경기장 인근에 버려 환경 문제에 부정적인 양향을 끼쳤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이다. 소치올림픽을 겨냥한 이슬람 반군의 테러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6월 러시아의 대표적인 이슬람 운동가인 도쿠 우마로프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게 소치동계올림픽을 방해하라고 촉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러시아 정부는 '안전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5일(한국시각) 미국의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는 소치올림픽 안전을 위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에 군함 파견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도 많은 국가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은 "소치에서는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을 금지하는 반동성애 법을 제정했다.


최근 올림픽 스타들이 커밍아웃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다이빙 스타인 톰 데일리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또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도 최근 커밍아웃했다. 이들은 올림픽에서 동성애자들의 권익이 보장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은 세계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회를 열흘 정도 앞둔 상황에서 소치는 여러 가지 문제로 시끄럽다. 여전이 준비 상태에 있는 것처럼 소치동계올림픽이 푸틴 대통령의 뜻대로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소치 볼쇼이 아이스돔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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