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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브라질통신] '끊이지 않는 파업과 시위'…일그러진 브라질월드컵

기사입력 2014.01.23 17:19 / 기사수정 2014.01.27 01:52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쿠리치바(브라질), 이찬호 통신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최국 브라질에서 월드컵 열기는 찾아볼 수 없다.

브라질을 방문해 주요 도시의 스타디움 공사 진행 상황 및 현황을 파악 중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더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쿠리치바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쿠리치바를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며 브라질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쿠리치바 소재 아레나 디 바이샤다의 경우 지난 해 10월 초 붕괴 위험을 주장한 인부들에 의해 공사가 6일 동안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계속되는 임금 체불과 안전상의 이유로 노동자들의 파업과 시위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폭우로 일부 좌석이 손상되면서 부실공사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브라질 신문 '다리우 두 수두에스테(DARIO DO SUDOESTE)'에 따르면 "쿠리치바의 공사가 지연되자 FIFA는 인부 숫자를 기존 1,000명에서 1,500명으로 늘리도록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시정되지 않았고 민심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쿠리치바의 한 인부는 임금 체불에 대한 불평을 쏟아낸 뒤 "제 때 완공하기는 불가능하다"라고 털어놨다.

쿠리치바 뿐만이 아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의 12개 도시는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준비를 채 마치지 못하고 있다. FIFA가 지정한 월드컵 경기장 완공일은 지난 해 12월 31일까지였다. 하지만 12개 도시 중 절반인 6곳의 경기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고 있다.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가장 늦은 공정률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월드컵 경기장 건설 비용으로 약 2억 헤알(한화 약 1조원)의 금액을 투자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의 월드컵 관련 예산의 85%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예상했던 비용에서 46%나 인상된 금액이기도 하다. 쿠리치바의 경우, 공사 지연과 자금 압박으로 애초 계획했던 경기장의 개폐식 지붕 건설은 아예 없던 일로 하기로 결정했다.

분위기가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해 12월 월드컵 조추첨이 열렸지만, 축제의 한마당이어야 했던 이날도 브라질은 조용했다. 브라질월드컵을 바라보는 브라질 시민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는 얘기다. 버스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는 열악한 공공 서비스, 부정부패, 과도한 월드컵 투자 등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되며 현 정부를 겨냥하고 있다.



이찬호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브라질 신문 다리우 두 수두에스테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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