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레오가 41득점을 홀로 폭발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선두에서 떨어뜨렸다.
삼성화재는 2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4-26, 25-17, 25-16, 25-23)로 제압했다.
전운이 감돌았다. 양팀의 자존심을 건 승부는 정규리그의 한 경기를 흡사 챔피언결정전으로 뒤바꿨다. 평일 저녁임에도 6325명이 경기장을 매우며 매진 사례를 이뤘다.
모든 관심을 한몸에 받은 양팀은 무게 추가 한쪽으로 쉽사리 기울지 않았다. 세트마다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웠다. 지난 맞대결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아가메즈와 레오도 자존심 싸움을 이어갔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문성민의 강력한 서브에 흔들리며 기선을 내줬던 삼성화재는 2세트부터 무섭게 달라졌다.
1세트 내내 4득점에 그쳤던 레오가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책임지면서 삼성화재가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17-17에서 서브권을 잡은 레오는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뒤흔들었고 삼성화재는 내리 8득점을 쓸어담으며 균형을 맞췄다.
2세트로 단단해진 삼성화재와 흔들린 현대캐피탈의 명암은 3세트 극명하게 갈렸다. 페이스를 잃은 아가메즈가 3득점으로 고개를 숙인 사이 레오는 12득점으로 신을 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만 78%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34%에 그친 현대캐피탈을 압도했고 세트를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미 경기장의 분위기는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4세트 벼랑 끝에 내몰린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반격이 무서웠지만 삼성화재는 천천히 따라붙었다. 역전 가시권을 계속 유지한 삼성화재는 18-20에서 아가메즈의 오픈 공격이 나간 사이 격차를 좁혔고 22-22 동점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은 40득점 이상 책임지며 자존심을 지켜낸 레오의 몫이었다. 23-23에서 서브권을 가진 레오는 2세트처럼 묵직하게 현대캐피탈을 노렸고 이선규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막으면서 역전,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카리나(20득점)과 김희진(17득점), 박정아(11득점)의 삼각편대 파괴력으로 기업은행이 3-0으로 승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레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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