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강한 타선은 갖춰졌다. 이제는 마운드다.
넥센 히어로즈가 본격적인 선발 투수 경쟁을 시작했다. 가을야구를 넘어 창단 첫 우승까지 노리기 위해서는 마운드 보강이 필수적이다.
지난 시즌 넥센은 '2년 연속 리그 MVP' 박병호를 필두로 팀 홈런 1위(125개), 팀 타율 4위(0.272), 팀 출루율 2위(0.358)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공포의 타선'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타선은 언제든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투수진의 분발을 촉구해 왔다.
염감독은 일찌감치 선발 투수 후보들을 선별해 새 시즌 로테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듀오 밴 헤켄과 브랜든 나이트 외에도 강윤구, 문성현, 오재영, 문성현, 금민철 등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나이트-밴 헤켄, 올해도 부탁해
시즌 종료 후 넥센은 밴 헤켄과 나이트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지난 2년 동안 팀의 원투펀치로 마운드를 지탱해 준 두 사람과 의리를 지켰다.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셈이다. 밴 헤켄과 나이트는 2012시즌 27승, 2013시즌에는 나란히 12승씩, 24승을 합작했다.
아쉬움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우리팀 타선을 생각해보면 밴 헤켄과 나이트의 성적이 그리 빼어난 것은 아니다. 특히 패가 너무 많다"고 평했다. 두 사람이 확실히 책임져 주는 경기수가 지금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속내다.
그러나 밴 헤켄, 나이트는 올해로 각각 한국 무대 3년, 6년차 '준베테랑급' 투수다. 타 구단들이 해외 리그 경력이 화려한 새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지만,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이미 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두 사람을 보유한 사실이 또 다른 장점이 될 수 있다.
(강윤구-금민철-김대우-문성현-오재영)
▶젊은 투수 5인방, 경쟁은 지금부터
밴 헤켄과 나이트의 자리를 제외하고 남은 3자리, 최대 4자리를 두고 넥센의 젊은 투수들이 경쟁한다. 먼저 강윤구는 지난 시즌 초반 선발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전반기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이후 후반기에 좌완 불펜 요원으로 등판해 24경기 41⅓이닝 1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61로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윤구는 이제 선발로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문성현은 강윤구와 반대로 지난 시즌 선발로 나섰던 경기의 성적이 더 좋았다.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온 뒤 7월 말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던 문성현은 이후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볼넷(17개) 대비 삼진(49개) 비율도 월등히 좋아졌다.
오재영 역시 유력한 선발진 멤버 중 한명이다. 지난 시즌 오재영은 넥센 마운드에 '혜성'처럼 등장한 존재다. 8월 22일 NC전에서 2672일만에 선발승을 따낸 후 7경기에서 4승을 거뒀다. 염경엽 감독 역시 "지난 8월은 오재영으로 버텼다"며 그의 성장 가능성을 무한대로 점쳤다.
이밖에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금민철과 잠수함 김대우가 선발진 합류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넥센은 나이트-밴 헤켄 그리고 김병현-강윤구-김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었다. 하지만 나이트와 밴 헤켄을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을 거듭해 보직을 바꾸는 등 원활한 운용이 힘들었다.
올 시즌에는 넥센이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거름삼아 달라진 마운드의 높이를 자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넥센 히어로즈 투수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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