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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해결사 검사 사건, 끝나지 않는 논란(종합)

기사입력 2014.01.17 19:22 / 기사수정 2014.01.21 15:41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자신이 기소했던 여인을 도와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한 드라마 같은 상황이 드러났다.

방송인 에이미(본명 이윤지)를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기소했던 춘천지검 소속 전모 검사는 에이미와 가까워진 뒤 그의 성형 실패에 대한 구제 및 변상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성형외과 최모씨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전 검사는 졸지에 피의자 신분으로 뒤바뀌며 구속 수감됐다. 얽히고 설킨 에이미와 전 검사,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 최모씨의 상황을 정리했다. 

▲ 피의자와 검사로 첫 만남

에이미는 지난 2012년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네일숍에서 일회용 주사기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전모 검사는 에이미를 구속기소했다.

당시 전 검사는 "피고인이 구속 이후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나 범죄 행위가 무거운 만큼 형사처벌로 이와 같은 일(범죄)을 예방해야 한다"라고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에이미의 변호인은 "방송인으로서 중압감이 크다 보니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저지른 행위로 피고인 역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해 프로포폴의 불법성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전과도 없는 만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주장했다.

최후 진술에서 에이미는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결국 에이미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24시간을 명령받았다.

에이미는 40시간의 봉사명령을 이행한 뒤에도 자진해서 소년원에서 라디오방송을 진행하는 등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 성형 부작용 털어놓자, 전모 검사는 병원장 최모 씨 협박

에이미는 출소 후에도 전모 검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검사와 피의자로 만난 사이였지만 개인적인 친분이 생겼다. 전모 검사는 '성형수술 부작용 때문에 힘들다'는 에이미의 말을 들은 뒤 서울 강남의 모 성형외과 병원장 최 모씨에게 압력을 가했다.

전모 검사는 압수수색해 병원 문을 닫게 할 수도 있다며 겁을 줘 700만원 상당의 재수술을 받도록 해주고 추가 치료비 1500만원을 받아 에이미에게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최씨가 원장으로 있는 성형외과는 연예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터라 전모 씨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보낸 협박성 문자가 발견 돼 감찰조사로 이어지게 됐다. 전 씨와 최 씨가 주고받은 문자에는 검사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전 검사가 에이미에게 1억 원가량을 빌려준 정황까지 포착됐다. 지난 2008년 올리브TV '악녀일기 시즌3'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에이미는 부유한 일상생활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쌓아왔던 만큼, 이번 사건은 큰 화제와 함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전 검사 “에이미와 연인관계다” 주장

결국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16일 변호사법 위반·공갈 등의 혐의로 춘천지검 소속 전모 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 필요성이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전 검사 측은 "프로포폴 사건을 수사하면서 에이미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라고 주장하며 "에이미의 사정이 딱해보여 빌려준 돈이다. 연인관계면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 하지만 에이미 측은 "법률 조언 등을 받는 관계일 뿐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전 검사와의 관계를 부인하면서 한 매체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사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호소해 의문을 자아냈다.

검찰은 이미 최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당시 프로포폴 불법투여 의혹으로 내사를 받던 중 전 검사가 사건무마 및 편의제공 등을 제안했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에이미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 첩첩산중…전모 검사-최 모씨는 어떤 관계?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병원장 최 모씨 역시 성폭행 혐의로 수사 받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최모 씨는 자신의 병원 여직원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피해 여직원이 병원장과 전 검사의 관계에 대해 진술하며 사건이 커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에이미 해결사 검사 사건으로 인해 연예인 프로포폴 문제 또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피의자와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의 염문설, 공권력 남용 등 이번 사건은 막장드라마에 나올법한 얘기들이 현실 속에 있다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검찰은 전 검사의 혐의가 무거운 만큼, 신속 정확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결사 노릇을 하던 검사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에이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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