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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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위키드' 박혜나·김보경, 신데렐라서 당당한 주역으로

기사입력 2014.01.12 19:14 / 기사수정 2014.01.12 19:14



▲ 뮤지컬 '위키드' 박혜나 김보경 인터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지난해 11월 22일부터 한국어 초연 중인 뮤지컬 '위키드'가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위키드'의 흥행 비결로 엘파바 박혜나(32)와 글린다 김보경(32)의 활약을 빠뜨릴 수 없다. 극적인 캐스팅이라 불리며 화려하게 비상한 두 사람은 옥주현, 정선아와 함께 '위키드'의 흥행 열풍에 큰 몫을 해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두 사람은 4차례에 걸쳐 진행된 오디션에서 당당히 합격을 거머쥐고 '위키드'의 주역으로 급부상했다.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공연 기간동안 자신만의 색깔로 엘파바와 글린다를 완벽하게 표현하며 관객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마녀 분장을 벗고 일상의 모습으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박혜나와 김보경은 피곤한 기색 없이 환한 미소를 연발했다. 동갑내기이자 절친인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수다를 떨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뮤지컬 배우로서 '위키드'란 작품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감사하더라고요. 쓸데없는 욕심은 갖지 않았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죠. 그만큼 즐겁게 공연하고 있어요. 관객들이 좋게 봐주신 덕에 꽃밭에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박혜나)

오디션 때 직접 매직 지팡이를 만들어왔을 정도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김보경은 "지팡이는 집에서 걸레로 잘 쓰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쟁률이 치열했던 만큼 글린다에 캐스팅되고 나서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듯 했어요. 입고 싶었던 옷을 산 것처럼 기쁨을 말로 다할 수 없었죠.(웃음)"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베스트셀러 '위키드'를 모티브로 했다.

도로시가 오즈에 떨어지기 전부터 우정을 키웠던 두 마녀가 주인공으로 나쁜 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가 사실은 착한 마녀고 인기 많은 금발마녀는 공주병에 내숭덩어리였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얼핏 두 마녀의 성장담이지만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이다.


'위키드'의 인기 비결을 묻자 두 배우는 "완성도와 즐거움"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김보경은 "보는 내내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편안하게 즐기면서 행복을 얻어갈 수 있다"며, 박혜나는 "남녀노소 볼 수 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배경은 판타지지만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에요. 사랑, 우정, 편견 등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귀를 호강하게 하는 음악, 의상, 소품, 번역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란 부분도 없고요. 글린다의 의상 무게만 20kg이고 엘파바 의상도 360겹이죠. 원작을 본 관객들도 만족하시는 공연이 된 것 같아 기뻐요."

'널 만났기에(For Good)', '파퓰러(Popular)',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나를 놓지마(As Long as You're Mine)' 등 버릴 것 없는 넘버들은 '위키드'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켰다.

가장 마음에 드는 넘버로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를 꼽은 박혜나는 "관객들과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넘버다. '중력을 벗어나'를 계기로 엘파바가 성장하고 진정한 마녀가 된다. 관객, 무대, 조명 등 여러 요소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중요한 신이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그 소녀는 내가 아니야(I'm Not That Girl)'를 언급했다. "아름다운 선율과 함축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피에로에 대한 마음과 혼란스러운 마음들이 모두 섞여 있어요. 공연을 하면 할수록 감정도 깊어지는 것 같아요."



'미스사이공'의 킴, '레베카'의 나 등 진중한 매력을 잠시 뒤로 하고 금발마녀 글린다를 통해 사랑스러움을 맘껏 발휘한 김보경과 '위키드'의 신데렐라에서 주역으로 당당히 인정받은 박혜나에게 향후 꿈을 물었다. 의외로 소탈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번 기회로 더 많은 기회가 오겠지만 그렇지 않다 해서 실망하진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로 살았으면 해요."(박혜나)

"우선 '위키드'가 끝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무사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오랫동안 무대에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고 싶답니다."(김보경)

'위키드'는 2월 28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65분. 만 7세 이상. 공연문의: 1577-3363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위키드' 박혜나 김보경 ⓒ 설앤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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