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아우크스부르크는 가족 같은 팀이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 복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연말 연시 국내에 들어와 자선경기에 참여하고 휴식을 취한 구자철이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했다.
구자철이 짧은 시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독일 현지에서는 그의 거취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갔다. 시즌 초반 매경기 선발 출전하며 감독의 신임을 받았던 구자철은 대표팀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한 달여 결장하면서 팀내 입지가 달라졌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사이 공교롭게 볼프스부르크의 성적이 좋으면서 복귀하고도 예전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월드컵이 열리는 시기라 구자철이 출전을 보장할 수 있는 팀으로 옮길 것이란 예상이 줄을 잇고 있다.
독일 일간지 '아우크스부르거 차이퉁'은 지난달 31일 보도를 통해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가능성을 전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임대로 몸을 담았던 팀인 아우크스부르크로 다시 돌아갈 것이란 얘기였다.
이 매체는 아우크스부르크가 구자철의 영입을 위해 350만 유로(약 51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덧붙여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워낙 구자철에게 맞는 옷을 입히고 홍정호까지 있어 적응에 문제가 없는 아우크스부르크라 구자철의 다음 행선지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구자철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구단 프런트와 자주 통화하며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굳이 이적 얘기가 아니더라도 살아가는 대화를 자주 한다"면서 "한국 선수들도 내게 자주 물어보고 나도 한 달에 2~3번씩 통화를 한다. 가족과도 같은 팀이다"고 웃어보였다.
다만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구자철이다. 그는 "(홍)정호도 있어 같이 뛰면 서로 잘 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더 생각해야 한다"고 섣부른 예측을 우려했다.
구자철은 "2014년은 내게 특별한 해다. 월드컵까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팀이 먼저다"면서 "나는 매경기 90분을 뛸 수 있는 팀을 원한다. 그 안에서 내 스스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는 말로 월드컵에서 힘을 발휘할 팀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구자철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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