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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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①]'응답하라 1994' 마음의 시계 돌렸다

기사입력 2013.12.29 03:03 / 기사수정 2013.12.29 03:08

한인구 기자


▲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올해는 2013년이었지만 1994년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회자됐다. 그 힘은 '응답하라 1994'에 있었다.

28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김재준이 쓰레기(정우)로 밝혀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첫방송된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의 남편 찾기를 포함해 지방 출신들의 고달픈 상경기,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들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응답하라 1994'는 두 달이 조금 넘는 방송기간 동안 화제의 중심이 됐다. 방송 후 "과연 김재준이 누구인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엇갈렸고 그 힌트들이 담긴 방송화면은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재준이라는 인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투박하거나 억지스럽지 않은 방법들이 흥행 요인이었다. 나정의 남편 이름이 김재준이라는 것을 비롯해 비밀들이 한 꺼풀씩 벗겨지며 스토리가 더 탄탄해지는 밑거름이 됐다.

주인공의 남편찾기는 전작 '응답하라 1997'에서도 주된 이야기 소재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응답하라 1994'에서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도 세심하게 담았다.

해태(손호준)은 첫사랑인 차애정(윤서)과, 인생의 길목에서 갈팡질팡하던 빙그레(바로)는 같은과 선배와 사랑을 이뤘다. 특히 삼천포(김성균)과 조윤진(민도희)의 느끼하지 않고 달달한 애정사는 극중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했다.

1990년대라는 시대적 장치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열쇠가 됐다. 90년대는 아주 머지않은 시간이면서도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농구대잔치, 서태지, 삼풍백화점 붕괴, IMF 경제위기 등 시대적 배경에 에피소드를 녹여내 성공을 거뒀다.

또한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인물들이 디지털 시대로 적응하는 모습은 동시대에 사는 시청자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위해 드라마 속에서는 삐삐와 486컴퓨터를 시작으로 시티폰 등의 도구가 적절히 사용됐다.


'응답하라 1994'는 아련함을 바탕으로 극을 이끌어 갔지만 일각에서는 "1990년대를 너무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삼풍백화점 붕괴는 기적의 생존자에 앞서 부실시공이 있었고 'IMF 사태'는 졸업생들도 힘들게 했지만 동시에 수많은 직장인이 퇴직을 맞아야 했던 사건이었다.

그래도 '응답하라 1994'가 그리 길지 않은 21회 동안 전 국민이 품은 마음의 시계를 돌렸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이미 지나간 시대는 말이 없지만 시청자들은 응답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포스터 ⓒ CJ E&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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