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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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방송 결산①] 시즌제 프로그램의 성적표는?

기사입력 2013.12.26 21:15 / 기사수정 2013.12.26 22:29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2013년은 '케이블 채널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진 한 해 였다. 강자로 군림해온 '공중파'채널도 위기감이 느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변화무쌍하게 시청자들을 공략했다. 특히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그램들은 시즌제를 이어가며 변화를 시도했다. 

▲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은 있다…'응답하라 1994', '꽃보다 누나'

올해는 2013년이었지만 1994년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이 회자됐다. 그 이유는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때문이었다. 주인공 성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찾기와 지방 학생들의 상경기 등이 브라운관에 투영되자 시청자들은 그 때의 기억속으로 파묻혔다. 전작이었던 '응답하라 1997'의 파괴력을 뛰어넘는 초특급 인기였다.  

'응답하라 1994'는 농구대잔치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시대적인 향수를 떠올리게도 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속 한 켠에 머물고 있던 사랑과 우정의 추억을 꺼내는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쓰레기(정우), 칠봉이(유연석), 삼천포(김성균), 해태(손호준), 조윤진(민도희) 등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감정선을 함께했고, 다양한 사연들 또한 공감속에 펼쳐졌다. 

씨줄과 날줄이 맞물리듯 절묘하게 조직된 전개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응답하라 1994'는 종영까지 2회분만을 남겨두고 있다. 쓰레기와 칠봉이 중 과연 성나정의 남편 '김재준'은 누가 차지할 것인지를 놓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집중되고 있다. 

'응답하라1994'에 이어 방송되는 tvN '꽃보다 누나'는 금요일 밤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빅히트를 기록했던 전작 '꽃보다 할배'에 이은 나영석 PD의 여행 프로젝트 2탄이다. 근엄할 것만 같았던 배우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보여주는 진솔한 모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꽃보다 누나'에서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이승기가 동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꽃누나들은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내려놓았고, 이승기는 어리버리한 짐꾼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응답하라 1994'와 '꽃보다 누나'는 평균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전작의 장점을 담아내는 가운데 변화를 시도한 면이 연이은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 마니아 층의 절대적인 지지… '막돼먹은 영애씨',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tvN의 인기 프로그램 '막돼먹은 영애씨'는 어느덧 전파를 탄지 6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벌써 '시즌 12'를 찍을 만큼 확고한 영역을 구축했다. 

2013년에 방송된 '시즌 12'에서도 주인공 이영애(김현숙)는 여전히 냉담한 현실과 마주했다. 이영애는 후배 강예빈에게 돈을 떼이며 빈털터리가 됐고, 이승준(이승준)사장은 시도때도없이 그의 외모를 지적했다. 또한 라미란 과장은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영애를 힘들게 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는 '막장'없는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담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공감 속에 행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 

네 번째 시즌이 방송된 Onstyle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도 어느덧 전문 모델의 등용문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주요 시청자들은 10~30대 여성들이지만 점차 스펙트럼도 넓어지고 있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4'는 높은 관심만큼이나 논란거리도 많았다. 정하은이 경쟁자인 황현주에게 막말을 하는 장면이 비프음 처리가 되며 전파를 탔고, 정호연이 진행자 장윤주와 같은 소속사라는 것도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논란으로 인해 제작진은 고충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이 관심도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또한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출신 모델들이 패션계에서 영역을 확대하면서 단순히 재미만을 안겨 주는 프로그램의 역할을 넘어서고 있다.



▲ 대표 시즌제 프로그램, 위상 흔들…'슈퍼스타K'

Mnet의 간판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본격적인 시즌제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방송이다.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콘셉트로 2009년부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을 시작으로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신지수,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김예림, 로이킴, 정준영 등 수많은 뮤지션을 배출했다. 

'시즌5'를 맞은 '슈퍼스타K'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시청률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의 관심도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대국민투표'와 '블랙위크' 등 새로운 시도를 접목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범람하면서 우승권 실력자는 이미 다 나왔다는 의미다. 시즌5도 초반에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 내는 데 성공했지만 파이널에서 극적인 대결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 




▲ 앞으로 더 기대되는 새내기들…'히든싱어', '더 지니어스'

JTBC '히든싱어'는 '시즌2'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시즌1에서 '이문세 편' 등이 화제가 됐지만 확실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즌2'로 접어들면서 확연히 달라졌다.

'히든싱어'는 가수와 일반인 참가자가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진짜'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노래방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실제 노래를 부른 주인공을 찾는 재미까지 갖췄다. 

tvN의 '더 지니어스'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 시즌 우승자 홍진호를 비롯해 학원강사와 해커 등 다양한 출연진들이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개인 블로그 등에 해당 방송분의 게임 진행 상황 등을 분석한 글을 올릴 정도로 시청자들의 두뇌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시즌제 프로그램 포스터 ⓒ tvN, 엠넷, JTBC]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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