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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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고스트' 사랑의 기적, 최첨단 기술로 꽃피우다

기사입력 2013.12.15 14:47 / 기사수정 2013.12.16 18:16



▲ 뮤지컬 고스트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누군가 그랬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이라고.

사랑 때문에 아프고 힘들지만 사랑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운 법이다. 사랑은 웃음과 눈물을 나게 한다. 그 웃음과 눈물은 때때로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이루는 가장 위대한 업적이다.

뮤지컬 '고스트'는 바로 이 사랑의 기적을 이야기한다.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고스트 (사랑과 영혼)'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사랑이 만드는 기적의 힘을 담았다. 201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뒤 미국 브로드웨이, UK투어, 호주, 네덜란드에 이어 비영어권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하고 있다.

몰리 젠슨(아이비 박지연 분)과 샘 위트(김준현 김우형 주원)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이지만 여느 연인처럼 티격태격한다. 몰리는 "사랑한다"는 자신의 말에 늘 "동감이야"라고 답하는 샘에게 서운해한다. 서로에게 익숙해졌지만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다름 아닌 "사랑한다"다.

서운함을 풀기도 전에, 행복한 생활을 온전히 누리기도 전에 샘은 괴한에게 살인을 당한다. 갑작스럽게 연인을 떠나보낸 몰리는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한다.

샘과 몰리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지금 이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고,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임을 말이다.



샘과 몰리는 엉터리 심령술사지만 샘의 영혼을 보는 오다메 브라운(최정원 정영주) 덕에 재회한다.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 오다메 캐릭터는 '고스트'는 그저 영화를 그대로 재현한 진부한 사랑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게 한다. 여기에는 무대를 종횡 무진하는 정영주의 걸출한 연기력과 성량도 큰 몫을 했다.

화려한 무대 세트는 관객의 눈을 호강시킨다. 내용과 구성 면에서는 원작 영화와 특별히 다를게 없어 새로움을 주지 못하나, 최첨단 무대 효과 덕에 전개의 진부함을 극복한다.


LED 영상과 마술기법은 세월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아날로그 감성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 샘과 몰리의 집에서 샘의 직장, 병원, 지하철 등으로 순식간에 바뀌는 세트는 3D영화를 보는 듯 관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무대 세트에 압도돼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이 묻히는 감은 있지만 주연 배우들의 호흡과 역량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샘 역의 김우형과 아이비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캐릭터에 몰입한다. 아이비는 '사랑과 영혼'의 청순한 데미무어와 정반대의 느낌이지만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냈다.

내년 6월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만 7세 이상. 160분. 공연문의: 02-577-1987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고스트 아이비 주원(위), 정영주(가운데), 김우형 박지연(아래) ⓒ 엑스포츠뉴스DB,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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