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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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예체능' 녹화현장] 취지는 따뜻했고, 코트는 뜨거웠다

기사입력 2013.12.12 01:53 / 기사수정 2013.12.12 01:5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고양, 김승현 기자] '자선 경기'의 취지는 따뜻했고, 코트 위의 승부는 뜨거웠다.

1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의 성탄특집 자선경기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녹화는 예체능팀의 농구 여섯 번째 경기였다.

예체능 팀(최인선 감독, 우지원 코치, 강호동, 서지석, 김혁, 줄리엔 강, 이혜정, 박진영, 이정진, 존박, 최강창민(불참))의 상대는 바로 연예인 농구팀.

'똥개' 석주일 감독의 지휘를 받는 연예인 팀은 전 핸드볼 국가대표 최현호, 전 농구 국가대표 박광재, 가수 이지훈과 팀, 엑소(EXO) 크리스, 신용재, 개그맨 조세호와 윤형빈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팀명은 '남의 동네 예체능'으로 '우리 동네'로 침공해 잔칫상을 엎어버리겠다는 심산을 드러내 보였다.

이윽고 강호동의 진행 아래 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양팀 선수들이 등장했고, 각각의 선수들이 소개됐다. 가장 뜨거운 인물은 엑소의 크리스. 그가 호명되고 화면에 잡히자 관중석에 있는 소녀팬들은 함성을 내질렀다. 진행에 차질이 있자, 객석을 바라본 강호동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대며 '쉿'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전·후반 15분으로 구성된 경기가 점프볼을 필두로 시작됐다. 체력 소비가 만만치 않은 맨투맨 수비를 택한 양팀은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자선 경기'가 내포한 따뜻함은 승부에선 절대 통용되지 않았다.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예체능은 프론트 코트에 위치한 김혁과 서지석의 속공이 빛났다. 이에 맞서 연예인 팀은 돌파에 이은 묵직한 골밑슛으로 맞불을 놓는 형식이었다. 분위기는 과열됐고, 특히 골밑은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줄리엔 강과 박광재, 최현호 등 거구를 지닌 거인들은 몸을 부딪치며 센터로서 팀의 중심을 잡으려고 애썼다. 박스아웃은 기본이었고 연이은 짐승남들의 충돌로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싹 사라졌다. 그저 승부욕이 활활 불타오를 뿐이었다. 존박 또한 경기에 녹아들며 '덜덜이'의 면모를 집어 던지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팀의 벤치도 볼거리가 많았다. 조세호는 객석의 환호를 즐겼다. 관중의 응원을 이끌어내며 사기 진작을 위해 애썼다. 예체능 팀 선수에게 벤치에서 장난 섞인 비방을 하는가 하면, 동료가 골을 성공하면 벤치 쪽 카메라를 향해 우스꽝스러운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몸이 쑤신 만큼 입도 아팠을 조세호였다. 이러한 조세호와 콤비를 이룬 이는 다름 아닌 석주일 감독.


석주일은 크리스가 돌파를 간파당한 뒤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과감히 벤치로 불러들이는 용단을 내리는 등 선수의 심리를 잘 읽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파이팅 넘치는 격려와 입담, 그리고 방송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크리스를 편애(?)하는 모습은 예능에 대한 욕심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예체능'의 이예지 PD는 "석주일이 알고보면 방송 욕심이 강하다. 방송 분량 확보를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30분 경기는 종료됐고 3시간여에 걸친 녹화도 마무리됐다. 코트 위에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을 벗어냈다. 이들은 환한 얼굴로 서로를 다독이고 격려하며 자선 경기의 뜻을 함께 새겼다.

한편 '예체능'과 연예인 팀의 성탄 자선 경기 결과는 오는 24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우리동네 예체능 ⓒ KBS]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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